LG생건 "지원부서 통합운영..해외사업 재정비"
더벨|이 기사는 11월25일(09:4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271,500원 ▼1,500 -0.55%)이 한달여 협상끝에 더페이스샵 인수를 성사시켰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 진입이라는 전략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과 향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1년전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수백억원 이상 높아진데다 저가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더페이스샵 직원들은 LG라는 새주인을맞은 안도감보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합병 후 통합(PMI)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기업가치보다233억원 저렴하게 매입?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지분 90%(Shepherd Detachering B.V. 70.2%, 정운호 회장 19.8%)를 약 420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측은 더페이스샵 사내유보현금(7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제 인수대금은 35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화장품 업체(아모레퍼시틱, LG H&H, 에이블 C&C)와 비교할 경우 더페이스샵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Shepherd Detachering B.V. 4200억원, 정운호 회장 1800억원) 수준이라는 것.
인수금액을 100%로 환산시 인수대금은 3967억원으로 기업가치 보다 233억원가량 낮은 금액으로 인수했다는 주장이다. LG측의 주장을 모두 수용할 경우 매각주체인 어피니티는 1415억원, 정운호 회장은 185억원 가량 싸게 판 셈이다. 하지만 작년초 거론된 매각가격을 감안할 때 600억원가량은 더 비싸게 주고 샀다는 상반된 지적도 있다.
이밖에 이번 계약에서 빠진 창업주 정회장 잔여 지분 10%가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LG측은 정운호 회장의 잔여지분 10%(467억원)에 대해 2년 후 연리 6%를 감안한 금액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한 전체 인수대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더페이스샵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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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선택한 전략적 배경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10대와 20대에 취약한 고객층도 확보할 수 있어 명분은 분명하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의 장점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구조조정 이슈는 과제로 꼽힌다.
우선 LG생활건강측은 인사, 총무, 재경, 구매 등 지원부서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고정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본사 지원 부서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페이스샵의 해외 사업부문도 메스가 가해질 전망이다. LG측은 더페이스샵의 해외 사업이 걸음마 단계로 운영된다고 판단, 중국·베트남·미국에 있는 LG생활건강의 해외법인들을 활용해 재정립할 방침이다. 또 원가절감을 위해 현재 OEM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더페이스샵의 생산구조를 LG생활건강의 자체생산설비로 배분할 계획이다.
LG측은 더페이스샵의 추가적인 마진 개선을 위해 저가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중가대 기능성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LG생건의 시너지 창출은 더페이스샵 직원들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더페이샵 직원들은 LG생활건강으로의 피인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한 임직원은 "LG생활건강측이 자사의 시너지를 위해 더페이스샵이 보유한 본연의 강점을 희석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측의 협상 및 실사 기간이 한달여에 불과해 인수 과정에서 (더페이스샵의)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프리미엄 전략>
<자료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부채비율81%에서150%로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막대한 차입금을 다시 떠안게 됐다. 내부적으로 보유한 현금이 100억원에 불과해 더페이스샵 실제 인수자금(3500억원) 전액을 외부에서 조달할예정이다. 세부적으로 3000억원은 회사채로, 500억원은 2010년도 현금창출을 감안해 CP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 경우 현재 81%수준인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150%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LG측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 인수당시 158%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M&A 이후인 2010년 109%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부채비율>
<자료 : LG생활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