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핵심 생필품 12개 품목 가격인하에 대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비슷하거나 더 싼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7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핵심 생필품 12개 품목 가격인하에 따라 롯데마트도 즉각적으로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가격을 낮춘 12개 품목 모두 더 싼 값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바나나(1송이)의 경우 이마트가 제시한 인하가격은 2980원이지만, 롯데마트는 2480원으로 낮춰 팔겠다고 밝혔다. 국내산 삼겹살(100g)도 이마트는 980원으로 낮췄지만 롯데마트는 970원으로 더 싼 값을 제시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에도 이마트가 제시한 단가는 개당 190원인 반면 롯데마트는 개당 189원으로 가격을 낮춘다. 해태 고향만두도 이마트는 100g당 372원 꼴이지만 롯데마트는 100g당 335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싼 수준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7일 마케팅부문과 상품부문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가격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8일부터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핵심 생필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품목별 가격 할인폭은 이날 회의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격 인하 경쟁이 앞으로 고객 확산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과 관련 수익성은 조금 나빠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할인마트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할인마트의 가격 경쟁력이 퇴색됐고 이 때문에 매출 증가도 미미했다"며 "그러나 이번 경쟁으로 할인마트를 찾는 고객이 더 늘면서 다른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할인마트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선택의 폭도 한결 넓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인상 우려가 높은데 이 같은 가격경쟁이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할인마트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품절될 경우 가격인하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납품업체와의 협력관계 등을 감안할 때 물량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이번 경쟁의 관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격 경쟁이 한시적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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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마트 업계가 지난해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활성화 전략도 일정부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관련업계가 가격인하를 선언한 일부 가공식품은 해당품목 1위 브랜드로 PB상품 고객들을 빼앗아 오는 자기잠식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식품업계는 대형마트의 제품가 하락 움직임에 마진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을 4~14%까지 인하키로 했다. 지난해 원가상승을 가격에 반영한 부분이 상당 수준 원상태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마트가 CJ '햇반'부터 오리온 '초코파이', 서울우유 등 2~3위 업체가 따라가도록 시장 1위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데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올라서 수익을 냈지 정작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밑졌다. 저가의 PB 상품과 경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마진인하 압박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