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부인 공시 낼 겁니다. 산업은행의 횡포예요. "
지난 25일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기업'을 발표한 후 오후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워크아웃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톰보이 측은 강력히 항변했다.
단호한 어조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는 회사측 해명에 기자는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었다.
3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로 한국 패션산업의 1세대를 풍미했던 톰보이는 갑작스런 창업주의 건강악화로 인해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해 결국 주인까지 바뀌었다. '비운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새로운 오너와 새 출발하는 톰보이가 이번에는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말이 지났고 증시가 열린 지난 월요일에 톰보이는 부인공시를 했다. 회사 측의 부인공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던 주가도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안도도 잠시. 톰보이는 장 마감 이후에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으로 분류됐음을 시인하는 정정공시를 냈다.
회사 측의 부인공시만 믿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제3자가 보기에도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다. 앞으로 힘들게 '살길'을 찾아야할 톰보이 경영진은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잃고 말았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의류 브랜드 '코데즈 컴바인'으로 유명한 예신피제이의 부부간 '호텔 이사회'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톰보이와 마찬가지로 패션 상장사인 예신피제이는 지난 2월부터 부부간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남편에게서 비롯된 가정 문제로 알려졌는데, 아내는 '이혼소송'을 포함한 경영권 쟁탈전까지 나섰다.
정부까지 나서 패션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패션주'(株)는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통한다. 기업의 자금조달처인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패션 강국 코리아'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