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천편일률 명품 대신 '합리적인 준명품' 시장 확대 추세

기존의 고가 명품 브랜드 대신 가격이 합리적이고 디자인이 참신한 새로운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개성있는 '나만의 브랜드'와 '합리적인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이 늘어난데 따른 현상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소공동 본점에 지난 5월 문을 연 '미우미우' 매장은 오픈 두 달 만에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우미우가 문을 열기 전 이 자리에 있었던 '셀린느'의 작년 같은 기간(5~6월) 매출 대비 164% 신장세를 기록해 백화점 측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미우미우의 제품 가격이 셀린느에 비해 낮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곳을 찾은 쇼핑객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라다의 세컨드 라인인 미우미우는 다양한 제품군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20~30대 젊은 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센텀시티와 강남점의 미우미우 매출이 월 평균 7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올 가을 시즌 경기점에도 미우미우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른바 `매스티지` 명품 브랜드인 MCM과 코치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에 있던 MCM 매장을 지난 2월 1층 명품존으로 옮겼는데 2월부터 6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본점 1층에는 크리스찬 디올, 페라가모, 구찌, 펜디, 프라다 등 11개 명품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MCM은 이브생로랑 매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등에 있는 코치 매장은 상반기 34%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명품 가치 소비 현상은 남성 명품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고가 명품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인 폴스미스는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고, 본점 에비뉴엘 2층 남성 명품 잡화 편집매장인 '슈아다담 (Choix d'Adam)'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명품팀 채정원 바이어는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가치 소비를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명품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기존의 브랜드 외에 미우미우, 토리버치, 멀버리 등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도 최근 한국 시장이 명품에 친화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서는 기존 주 고객층인 40∼60대와 달리 20∼30대와 남성이 새로운 명품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