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공룡' H&M, 신세계 입점… 첫 백화점행

단독 '패션공룡' H&M, 신세계 입점… 첫 백화점행

박희진 기자
2010.11.03 07:37

신세계百 인천점·천안점, 수수료 8%로 최저 수준

'패션공룡'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글로벌 SPA 브랜드 'H&M'(헤네스 앤 모리츠)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다.

스페인의 자라(ZARA), 일본의 유니클로(UNIQLO), 미국의 갭(GAP)과 달리 가두점 유통만 전개해온 H&M이 백화점에 둥지를 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봄·여름(S/S) 시즌부터 인천점 3개 층에 걸쳐 복층 형태로 총 600여 평 규모의 H&M 매장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천안점 입점도 사실상 결정 난 상태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 여부는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A는 패션업체가 생산부터 판매까지 총괄하는 방식으로 일명 '패스트 패션'으로 불린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위해 각 백화점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H&M의 신세계 백화점 입점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8%로 글로벌 SPA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쟁사인 자라가 15~18%의 수수료를 내는 것에 비해서도 파격적인 대우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에 35% 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입점해 있다.

한 자릿수라는 낮은 수수료에도 신세계백화점의 H&M 입점이 과감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오너경영'의 힘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H&M 입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동생이자 수입패션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정유경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의 H&M 입점은 상품본부가 아닌 그룹에서 직접 챙기고 있는 사안"이라며 "수익성만 생각해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오너의 결단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SPA브랜드는 면적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 아직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H&M 입점을 적극 추진했지만 수수료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신촌점에 영 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를 새롭게 열면서 H&M 입점을 추진했지만 H&M측의 8% 수수료 고수 전략으로 끝내 협상이 무산됐다.

H&M의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자라를 국내에 들여온 롯데백화점과의 경쟁구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M은 1947년에 런칭된 패션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에 2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규모는 19조원에 달한다.

국내는 지난 2월 눈스퀘어 명동에 1호점을 열면서 첫 진출했다. H&M은 글로벌 SPA 브랜드 중 '직진출' 형태로 국내에 뛰어든 유일한 브랜드로 최근 명동 중앙길(옛 금강제화 자리)에 2호점을 열었고 내년 말 개점 예정인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쇼핑몰(IFC몰)에도 입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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