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법 이용 新가맹모델 추진…'동네슈퍼' 정도 부담이면 SSM 개점 가능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편의점 '365플러스'를 통해 가맹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가맹점주들의 초기 투자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네 슈퍼를 운영할 정도 자금력이 있으면 프랜차이즈점포 개설을 지원한다는 것으로 동반성장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가맹점주들이 내는 보증금을 출자해 투자회사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후, SPC가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 가맹점포에 재투자하는 사업모델(아래 도표)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회사에 묶여있는 보증금을 유동화하는 사업모델"이라며 "회사 자금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가맹점주들에게는 초기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SSM 출점에는 대략 10억~30억원이 창업비용이 필요하다. 기존 모델에서는 이 중 절반인 5억~15억원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한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에 따라 가쟁점주가 지분의 51% 보유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모델이 적용되면 기존의 '동네슈퍼'를 운영하는 정도의 부담이면 점포 개설이 가능해진다. 가령 홈플러스가 49%의 지분을 투자하고 SPC가 30% 가맹점주가 20%를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맹점주는 2~6억원만 부담하면 돼 초기투자부담이 기존 모델의 절반 이하로 완화되게 된다. SPC는 출자금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받거나,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최근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가 퇴직금에 약간의 여유자금을 더할 경우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총 자산은 3억4000만원이다.
홈플러스는 앞선 2009년 가맹점주들의 투자비용 부담(지분율)을 20%까지 낮춘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으나, 대기업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제한한 상생법이 도입되며 중단됐다.
2011년말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맹사업장은 34곳에 불과하다. 반면 직영점은 257개다.
홈플러스는 이번 모델을 통해 정부의 출점규제를 피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 구조에 따라 SPC가 홈플러스 계열사에서 제외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상생법은 규제대상인 대기업을 출자총액제한법상 대기업과 그 계열사로 정의하고 있어, SPC의 지분율이 30% 이하면 대기업 계열사에서 제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