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사서 금고에" 거액 자산가들 '세트'로 산다

"금괴사서 금고에" 거액 자산가들 '세트'로 산다

전혜영 기자, 엄성원
2013.04.15 16:58

[지하경제 숨바꼭질] 롯데백 본점 10일새 금괴 15억원어치 이상 팔려

"백화점이죠? 금고 하나에 금괴 몇 개나 들어가나요?"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에 때 아닌 금고와 금괴(골드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에 없던 금고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가 하면 고가의 금괴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5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골든듀의 금괴를 팔고 있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총 15억5500만원 어치 금괴를 팔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가로 판매돼 매일 가격이 다르지만 1㎏의 경우 7000만원을 호가함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00건 이상의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들어 금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00% 넘게 신장했다.

평소에는 판매율이 높지 않던 개인금고도 상황이 비슷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금고매장 '루셀'의 매출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287% 급증했다. 지난해 7월부터 개인금고를 팔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1~3월 매출액이 입점 초기 3개월(작년 7~9월) 매출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구색 상품으로 분류되던 금괴와 금고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이유는 자산가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와 과세 강화 분위기 속에 북한 도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현금성 자산을 집에 쌓아두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은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아 절세 효과가 뛰어나다"며 "세제법 개선에 따른 절세 효과 및 북한 리스크에 따른 사회적 불안 요소로 인해 당분간은 금으로 자산이 쏠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북한 이슈 등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괴를 사두려는 고객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최근에는 매장에 금괴나 달러를 금고에 묵혀두려는 고객들의 구입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금괴의 경우,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장기 투자처로 유용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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