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히트' 제품 나오면 화장품 업계에 동반 호재..올들어선 '초대박' 찾기 힘들어

화장품업계가 BB크림처럼 '빅히트' 상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미투 제품이 쏟아지며 매출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BB크림 외에도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히트를 치자 브랜드숍을 포함한 거의 모든 유명 브랜드가 같은 제품을 쏟아냈다. 기초화장 첫 단계에 사용하는 일명 '부스터 에센스'와 얼굴 건조를 잡아주는 '페이스 오일'도 1호 제품이 대박 나면서 비슷한 제품들이 동반 특수를 누린 경우다.
하지만 올해는 화장품 업계에 이렇다 할 강타자가 없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기존에 자신들이 쓰던 제품 위주로만 재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미안피니셔'는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를 관리해주는 신제품으로 3주만에 5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타사의 미투 제품이 쏟아지진 않았다.
남용우 아모레퍼시픽 미용연구팀장은 "경기불황에 나타나는 소극적인 구매 패턴을 넘어설 수 있는 연구개발과 마케팅이 1등을 노리는 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황으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속된 불황으로 화장품 업계 전반이 보수적인 신제품 전략과 마케팅 기법을 쓰고 있다"며 "신제품 보다는 BB크림을 조금 변화시킨 CC크림을 만드는 등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소비자 요구가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어 내년에도 초대박 상품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단일 품목을 대량 생산하던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업계가 바뀌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가 워낙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소비자 요구도 다양화하고 있어 마케팅과 연구개발도 한 제품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