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아웃백·맥도날드의 공통점은?

피자헛·아웃백·맥도날드의 공통점은?

오승주 기자
2014.08.04 07:00

[우리가 보는세상]불황 때 승승장구, 매출·이익 등 '깜깜이'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맥도날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외식업계의 대명사라는 점이 같다. 피자와 스테이크, 햄버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일 때도 이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싼 가격을 앞세운 저가 마케팅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맥도날드는 2015년까지 현재 360여개 매장을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장사가 안 된다면 점포 확장은 언감생심이다. 맥도날드의 이 확장 계획은 불황이 깊어질수록 성장하는 패스트푸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도 토종 업체들의 도전에도 불구, 영업실적은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선호하는데다 외식비용도 고깃집 등에 비해 싸기 때문에 주말이면 예약이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한국에서 얼마를 팔고, 얼마를 벌어가는 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같은 기본 정보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 최저 임금 수준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한국에서 매출을 얼마나 올리는지, 영업이익은 본사가 얼마나 가져가는지 알리지 않는다.

피자헛이나 아웃백스테이크 등에 영업실적의 기본 정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되돌아오는 것은 '영업비밀'이라는 답변이다. 미스터피자와 롯데리아 같은 토종 업체들이 3개월마다 꼬박꼬박 분기보고서를 통해 영업실적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과 정반대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토종 업체들만 영업비밀을 경쟁자에게 고스란히 알려주는 바보인 셈이다.

국내법의 미비한 점도 이를 부추겼다. 외국계 패스트푸드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여서 그동안 외부 감사대상이 아니었다. 유한회사는 사원이 회사 출자금 한도에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회계법인 등 외부를 통해 감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확인할 수 있는 감사보고서나 각종 공시 의무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1985년 한국에 진출한 한국피자헛은 2007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직영체제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도 2005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복귀했다. 한국 맥도날드도 2005년 미국 본사가 모든 사업권을 가지며 유한회사로 꾸려가고 있다.

정부도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보니 '이들의 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피자업종을 상대로 모범거래 기준을 마련할 때 한국피자헛은 외부에 실적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채 "3년째 영업손실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모범거래 기준 합의를 거부했다. 공정위도 피자헛의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같은 문제점이 대두되자 국회는 김태호 의원(새누리당)이 올 초 발의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효해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고, 회계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그러나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 같은 외국계 외식브랜드가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유한회사의 자산총액이 1000억원 미만으로만 맞추면 지금처럼 공시와 회계감사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외국계 외식업체들의 노동 기반은 한국의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다. 최저임금만 받고 궂은일을 마다 않는 그들에게도 회사의 경영 상황을 최소한이라도 알리는 것이 외국계 외식업체들의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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