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기니산 침조기 등 판매 중단…수산물 섭취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낮아

서아프리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연안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이 한국으로 대거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자 대형마트들은 아프리카산 수산물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에볼라 출혈열이 발병한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으로부터 수입한 수산물은 금액기준으로 총 1019만달러(1010억원)어치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기니에서는 민어, 넙치, 새우, 침조기(긴가이석태) 등이, 시에라리온에서는 민어와 넙치 등이 주력 수입품목이다.
특히 에볼라 발병국과 국경을 마주한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1800만달러(185억원)어치의 수산물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한 수산물 대부분은 대형마트나 도소매 업체 등을 통해 유통됐다.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수입하는 냉동 민어와 침조기의 경우 추석 차례상에도 오르는 수산물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잇따라 서아프리카산 수산물의 판매를 중단했거나 중단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기니산 침조기(긴가이석태)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들어 7월말까지 롯데마트에서 팔린 기니산 침조기의 판매량은 전체 수산물 중 0.1%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니산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 등을 수입 판매하는이마트(117,600원 ▼10,000 -7.84%)와 홈플러스도 판매 중단 검토에 들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은 원양에서 냉동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수입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현지인과의 접촉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통관 시 검역도 수차례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그러나 소비자의 우려가 높고, 다른 상품의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프리카산 먹거리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비물, 혈액 등으로 전염되는데 한국으로 들어오는 먹거리는 현지인과 접촉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침팬지나 고릴라, 과일박쥐 등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루트도 한국으로 수입되는 수산물이나 농작물에서는 거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