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출국 전망 깨고 13일 일본행… 도쿄 머물며 우호세력 등 재확인 전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오는 17일 개최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연휴(14~16일) 기간 출국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빨리 일본으로 향한 것.
일본에 건너간 신 회장은 주말 내내 일본 도쿄에 머물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대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발걸음을 재촉한 만큼 우호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임시주총 표 다지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다. 당초 안건으로 지목된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명예회장직 신설은 정관 변경이 필요치 않다는 일본 법률 해석에 따라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척점에 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한 롯데홀딩스 이사진 전원 해임 안건은 안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주총에서 한일 롯데그룹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양국 롯데그룹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안건으로 채택한 것은 지난 6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에 취임한 후 강조했던 '원리더' 경영체제를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의 색깔을 완전히 걷어내고 신 회장이 구상한 경영 방침에 부합하는 구조나 조직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개편과 함께 상정된 사외이사 도입도 '신 회장 식 투명경영'을 알리려는 의도다.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롯데홀딩스에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베일에 가려졌던 롯데 특유의 폐쇄적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이 같은 개혁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신 회장이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L투자회사 12개도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장악했다"며 "롯데홀딩스 주총장이 '경영권 분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는 물러선다 해도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모아 신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해임을 요구하는 또 다른 임시주총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내년 정기주총을 겨냥해 장기적으로 반 신동빈파 세력을 규합하거나 소송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