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베트남 현지업체 인수 검토…2020년 매출 10조, 영업이익 3000억"

국내 1위 식자재유통기업인 CJ프레시웨이가 중국에 이어 인도차이나반도 공략에 본격 나선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진출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식자재 유통업체를 인수해 1~2년내에 직접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55·사진)는 "안전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통해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며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를 해외에서 올릴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의 경우 해변가는 해산물, 내륙은 농작물 식재료 품질이 좋아 물류시스템만 갖춰지면 현지 유통은 물론 제3국 무역에도 유리하다"며 "이들 지역에 CJ의 유통로드가 완성되면 수입 식자재 매입이 더 수월해져 이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프레시웨이 본사에서 만났다. 불경기에도 지난해 매출이 15% 이상 성장하며 국내 식자재유통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배경과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외사업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CJ프레시웨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선 기업입니다. 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요.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일반음식점 6600여곳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기업입니다. 쌀국수 전문점 '포메인'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서가앤쿡', 주점 '와라와라' 등이 CJ프레시웨이 식자재를 씁니다. 자체 외식 브랜드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접하는 음식 식재료를 유통하는 겁니다. 대한항공과 한국타이어, 금호아시아나, 산업은행 등 500여곳에서 단체급식장도 운영합니다.
-원래 단체급식을 하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전체 매출의 90% 가 식자재유통에 집중돼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1994년 CJ그룹 단체급식사업부에서 출발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5년뒤인 1999년 식자재유통업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습니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식자재 유통시장을 반드시 산업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사업에 매진해 왔습니다. 단기간 수익보다는 식자재 품질 개량은 물론 위생관리와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식자재유통 90%, 단체급식 10% 수준 사업 비중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성장하기 쉽지 않은데 지난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익률은 1%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국내 식자재유통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0년 1조원을 넘어선 지 5년만에 성과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식품안전규정을 강화하면서 업계가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에겐 기회가 됐습니다. 현금거래 등 불투명한 거래관행이 만연하고 원산지 표시 개념조차 없던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위생설비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강조하는 CJ의 정공법이 통한 겁니다. 병원과 골프장 등 단체급식 사업장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매출성장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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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것은 중소상인 중심의 저가경쟁 관행이 오랜 기간 지속돼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재료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자재 유통시장도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핵심상품을 중심으로 생산자 직거래 구조를 도입하는 한편 IT(정보기술)를 활용한 각종 시스템 효율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익률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CJ와 같은 대기업의 식자재 유통시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중소업체나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지역 중소 업체들은 그동안 식자재 유통시장을 키워온 공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와 시장 구조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부터 원산지를 확인하고 음식이 나오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합니다. 안전하고 신선한 식자재에 대한 소비욕구가 강해지면서 선진화된 식자재 유통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진입한 겁니다.
CJ는 달라진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중소업체와 상생하는 방안으로 '프레시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소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품질관리를 함께 하는 지역상생형 유통입니다. 중소 사업자는 역량을 키우고 우리는 외연을 확대하는 CSV(공유가치창출) 모델인 셈이죠. 수도권 5개, 지방 4개 등 총 9개 거점도시에 공동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청주와 목포, 전주에도 신규 법인을 세웠습니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레시원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 지난해 중국에 본격 진출했는데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중국은 외국 기업들이 진출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시장인데 어떤 청사진을 갖고 계신가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중국 5위 유통업체인 융후이마트와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글로벌 소싱무역을 하는 제1 합자법인은 상하이에, 식자재유통을 전담할 제2 합자법인은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2개 법인 모두 영업을 본격화합니다.
상하이 글로벌 소싱회사는 'K푸드' 공급 창구인 동시에 중국내에 수입 육류, 신선과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합니다. 베이징 법인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프레시웨이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 각지로 식자재를 유통하는 작업을 합니다. 베이징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도시로 사업지를 넓혀갈 것입니다. 합자법인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현지기업을 인수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려면 중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진출도 준비하셔야 할텐데요. 해외사업 로드맵은 어떻게 구상하셨는지요.
▶중국 다음은 베트남입니다. 중국과 달리 현지 식자재유통회사를 인수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인수대상을 검토해 현재 숏리스트(입찰적격후보)까지 추렸습니다. 조만간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 인수 작업에 나서려고 합니다. 베트남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시장 확장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역입니다.
현지 식자재유통 시장은 한국보다 10년 정도 뒤떨어져 있습니다. 물류트럭이 식자재를 싣고 가 내려놓고 빈 차로 돌아올 정도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프레시웨이가 CJ대한통운과 함께 이들 시장에 진출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올해 가장 집중하는 사업분야와 중장기 경영목표는 무엇입니까.
▶올초 임직원들과 함께 202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식자재유통기업 '시스코'처럼 영업이익률 3%를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어보자고요. 또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푸드네트워크 크리에이터'라는 비전도 실현할 겁니다. 2020년엔 해외 매출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올해와 내년이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국내외 돌발 변수에 휘청이지 않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국내 사업은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해외사업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최초, 최고 , 차별화'를 강조하는 CJ그룹의 경영 철학대로 최고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