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AI 탓에 전년비 1500원이상 비싸.….살충제 파문에 수급불안 '추가 급등' 가능성


국내 계란값이 또 한번 치솟을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계란 살충제 파문이 불거진 탓이다. 오는 10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요도 늘어날 전망으로 가격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특란(30개, 중품) 소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평균 7595원으로, 1년 전 5350원과 비교해 42.0% 높다.
현재 계란값은 AI 여파로 올해 1월 9000원을 넘기도 했던 것과 견줘서는 낮아졌지만 이후 반년 이상 7000원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계란 연평균 가격이 5492원에 그쳤던 것과 견줘 1500원이상 비싸다.
이는 AI 여파에 산란계(달걀 낳는 닭)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산란계가 AI 탓에 2500만마리 이상 살처분됐다.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산란계 수는 5738만마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00만마리 이상 줄었다.
이런 상황에 살충제 파문이 불거지며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살충제 파문과 관련 전국 산란계 3000마리 규모 이상의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계란의 출하를 중단시켰다. 3일 이내 계란 농가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합격한 농가의 계란만 출하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가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가 된 농가의 계란을 납품 받지 않았지만 소비자 정서를 고려해 조치했다. 이밖에 주요 백화점, 편의점 등도 계란 판매 중단에 나섰다.
계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며 당장의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지만 계란 수급 자체가 불안정해지며 계란 구입이 가능한 소규모 마트, 상점 등에서는 판매가격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광주의 2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피프로닐',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