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술자리를 즐기는 직장인 강모씨(31)는 최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술약속이 취소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원래 밖에서 마시는 술자리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로는 집에서 친구들과 마시거나 혼자 마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술집 대신 집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한 설 연휴 이후 주류와 안주, 홈술 관련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00ml 캔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냉동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3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페트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4.7% 감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표적인 혼술족의 주류인 캔맥주 매출은 신장한데 반해 함께 즐기는 페트맥주 매출은 줄었다"며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혼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더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A브랜드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주류 판매량이 신종 코로나 확산 전인 지난달 6~19일보다 평균 3% 늘었다고 밝혔다. 주종별 매출 변화는 △소주 3% △맥주 4% △와인 2% 등이다.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류 판매량도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안주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평균 70% 가까이 올랐다. 품목별 판매 신장률은 △가공안주류 19% △감자튀김 127% △노가리·먹태 41% △햄·소시지 77% △곱창·막창 84% 등이다.
술잔, 술병 등 홈술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홈술용품 판매 신장률은 평균 62%를 넘었다. 품목별로는 △술잔 33% △와인셀러 33% △와인스토퍼 23% △와인디캔터 162%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홈술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이 30% 넘게 증가했었다"며 "1인 가구 증가로 혼술·홈술족이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나 안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술 소비자가 늘고 있으나 전체 주류업계 전망은 부정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주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편의점·온라인 자체 주류 판매량은 증가할 수 있으나 외식업계 매출 감소로 전체 주류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