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코로나19발 식탁의 변화, 가정간편식(HMR)의 재발견

"친구들 집에 초대했는데 명란파스타, 블랙라벨 스테이크, 감바스까지 모두 가정간편식(HMR)으로 쉽게 차려냈어요. 조리도 간편하고 맛있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지 않네요. "
'3분 카레'에서 출발한 가정간편식이 집에서 조리하기 까다로운 인삼 장어탕에서 스페인 가정식까지 무한 진화하고 있다. 북어국·미역국·육개장 등 즉석국에 그쳤던 간편식의 영역은 이제 블루리본 레스토랑을 통째로 집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요리할 줄 몰라도" 감바스·빠네파스타 '뚝딱'=마켓컬리와 쿠팡의 신석식품 새벽배송 경쟁이 격화되면서 최근 밀키트(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으로 구성된 반조리 세트)의 영역 확장은 양식에서 두드러졌다.

샐러드는 물론이고 스페인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던 감바스(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넣어 만드는 스페인 요리)를 비롯해 빠네 파스타(커다란 빵 속에 파스타와 소스를 넣은 스파게티), 로제·투움바 파스타 등 온갖 종류의 스파게티, 스테이크 세트(소고기에 소스, 곁들임 채소)가 모두 밀키트 형태로 출시됐다. 약 5분~10분 정도의 단시간 조리로 레스토랑 못지 않은 상차림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식과 중식의 간편식 업그레이드도 계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첫해 비비고 육개장과 두부김치찌개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추어탕, 반계탕에 이어 순댓국, 감자탕, 콩비지찌개까지 확대됐다.
밀키트에서는 밀푀유 나베, 알탕, 감자수제비, 들깨 백순대볶음, 소고기 육전, 샤브샤브 등 대부분의 외식 메뉴가 간편식으로 상품화됐다. 중식에서도 소고기 고추잡채 꽃빵, 마파두부, 해물 누룽지탕, 양장피에서 멘보샤까지 밀키트로 출시되지 않은 메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한우·유기농 등 식재료 품질 따져 프리미엄화=대중화에 성공한 간편식은 차별화된 식재료와 원산지 표시로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있다. 유기농 쌀, 무농약 채소, 국산 소고기(한우) 등 믿을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간편식은 가격대가 있어도 인기가 높다. 유명 맛집이나 쉐프를 브랜드화한 제품 출시도 시작됐다.

최근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프리미엄 간편식에 친환경 컨셉을 더해 유기농 즉석국밥 등을 출시했다. 간편식이 원래 추구하던 가성비가 아니라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에 균형 있는 영양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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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마트는 미슐랭 중식당의 멘보샤를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출시했다. 올해 3월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도 유명 이자카야 이치에의 '멘치카츠', '닭고기 고로케'와 유명 양식 레스토랑 있을재의 티라미수를 마켓컬리에서 선보였다. 유명 레스토랑과 셰프의 브랜드 네임을 건 간편식 출시로 가정간편식 시장 저변은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