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군 대체로 부인..업계, MBK의 2.5조 보통주 무상증자에 추가 지원 필요성 제기
인수자의 원활한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노사 합의도 중요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까. 유통업계에선 '회생 인가 전 M&A(인수합병)'가 성사되려면 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앞서 MBK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단 판단에서다.
27일 머니투데이가 홈플러스 M&A 후보군으로 거론된 국내외 기업에 인수 검토 여부를 문의한 결과 대체로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밀려 대형마트 시장이 침체한데다, MBK 인수 이후 시설 투자 등에 소홀해 점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단게 중론이다.
한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마트 업황이 좋지 않고, 영업시간 규제 강화도 거론된 상황이어서 홈플러스는 인수 메리트가 낮다"며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누적되면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통사 관계자는 "인수 기업 입장에선 매각대금보단 부실한 재무 상태와 임직원 2만명의 고용 승계 문제가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국내에 126개 대형마트, 350여개 기업형슈퍼마켓(SSM)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할 수 있어 일단 유통업의 강점인 '규모의 경제'는 이뤄낼 수 있다. 이들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단 점도 최근 배송 경쟁이 화두가 된 시기에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경쟁사들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경쟁사와 상권이 겹치는 점포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기존 대형마트 업체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사보단 자금력을 갖춘 중국 등 해외 업체나 부동산 개발사가 인수를 타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MBK는 인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모두 무상 소각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다만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의 보통주는 경제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실효적인 지원책이 아니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MBK측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경우라면 청산 시 주주에게 분배될 잔여재산이 없어 보유 주식의 경제적 가치가 없지만, 홈플러스는 자산이 부채보다 4조원이나 많은 상태로 주식의 가치가 상당하다"면서 "2.5조원 상당의 보통주 전략을 무상 소각하겠단 건 주주의 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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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홈플러스가 보유 중인 모든 점포의 원활한 매각을 전제로 한 추정치란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점포 중 절반이 이미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태로 유동화했고, 대부분 입지가 좋아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지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태여서 이외 다른 점포는 신속한 자산 유동화가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점포 운영을 통해 이익을 내야하는 유통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잇단 점포 자산 매각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단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그동안 홈플러스 노조가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노조는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새 주인을 찾기 위해선 2조5000억원 보통주 무상소각 외에 추가적인 자구책이나 자금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홈플러스는 일각에서 제기한 '1조 사재 출연' 방안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김 회장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과의 회동에서 사재 출연설이 논의됐단 보도를 부인하며 "홈플러스를 위해 이미 김병주 회장 개인은 1000억원 이상, MBK는 1500억원 등 약 3000억원의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관계자가 MBK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시 연간 8000억원에 이르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배당 등으로 가져가지 않고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한 내용을 '인수 시 1조원 사재출연'으로 잘못 이해하고 문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