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소스' 날개단다…고추장·간장 부가세 면세 종료되나

[단독]'K소스' 날개단다…고추장·간장 부가세 면세 종료되나

차현아 기자
2025.12.11 05:30

장류 제품 대상 부가세 면세 올해로 일몰..업계, 원가부담·설비투자 비용 고충 등 해소 전망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추장 등 소스 가 판매되고 있다.   2025.04.0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추장 등 소스 가 판매되고 있다. 2025.04.03.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고추장·간장 등 'K소스'로 불리는 장류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가 올해로 일몰(만료)된다. 장류업계는 면세 품목에 포함된 탓에 수백억원대 설비투자로 인한 매입세액을 환급받지 못하는 등 여러 손실을 부담해왔던 만큼 환영하는 모습이다. 향후 장류 제품에 대한 부가세 부과로 먹거리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가격 상승은 최소화하며 서민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고추장과 간장, 된장 등 장류 제품을 부가세 한시 면세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류 제품에는 내년부터 부가세가 붙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물가 안정화를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민이 주로 소비하는 김치와 장류 등 단순가공식료품에 대해 부가세 면세 조치를 시행해왔다. 당초 2023년에 예정이었으나 면세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2년 연장했다. 이를 두고 장류업계는 그간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효과는 미미한 반면 경영상 막대한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호소해왔다.

장류 제품은 가격이 높지 않아 부가세 면제로 인한 혜택은 크지 않지만 장류 특성 상 발효시설 투자와 생산원료, 연구개발 등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매입세액 환급 불가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제품 용기나 박스, 원자재 등을 구매할 때는 부가세를 내지만 정작 장류 제품으로 제조한 후 판매할 때는 부가세를 받을 수 없다보니 원가가 올라가는 효과까지 발생한다. 원가 상승분이 면세 적용 이전에 비해 최대 8%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부의 물가 안정화 기조에 맞춰 판매가를 올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류는 단순가공식료품으로 보기 어려운 제품인데도 단순가공식료품과 함께 면세 대상에 포함됐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류는 제품 연구개발과 발효 설비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만큼 사실상 장치산업인데 단순가공식품으로 분류됐다"며 "최근 K푸드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K소스'에 대한 관심도 커져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하는데 설비투자 등 비용 부담으로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추장 등 K소스 수출액 추이/그래픽=윤선정
고추장 등 K소스 수출액 추이/그래픽=윤선정

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고추장 등 K소스의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고추장·간장 등을 포함한 'K소스' 수출액이 3억1503만달러(약 44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한편 주요 장류 제조기업들이 소속된 한국장류협동조합은 지난 9월15일 정부에 조합원사 명의의 결의문을 제출한 바 있다. 부가세 면세 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장류 제품의 가격 동결 및 인상 자제를 통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기여하고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장류협동조합은 공지문을 통해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일몰이 진행되는 만큼 결의문 내용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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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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