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계획안에 고용승계 완화·분리매각 담아…인수 부담 완화 기대와 회의론 함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분리매각을 비롯한 다른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분리매각과 인력효율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이 향후 매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인력 효율화 등 비용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관계인집회 등 절차를 거쳐 채권단 동의를 토대로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인가 전 M&A를 추진해 왔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보통주를 무상 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제3자가 인수하는 구조였다. 매각 대상에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함께 포함됐지만 지난달 26일 본입찰 마감까지 입찰서를 제출한 곳이 나오지 않으면서 인가 전 M&A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로 인해 회생계획안을 통한 구조조정과 매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게 됐다.
회생계획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다. SSM 사업부를 별도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대형마트 본체는 몸집을 줄여 매각 혹은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SSM 부문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편으로 평가돼 해당 부문이 빠져나갈 경우 대형마트 본체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인력 효율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용승계 의무를 다소 완화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과 지역 상권에 미칠 파장도 변수로 거론된다.

유통업계에선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홈플러스가 분리매각과 인력 효율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대형마트 업황 둔화와 온라인 유통 강화 속에서 추가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점포 리뉴얼, 온라인·물류 인프라 구축 등 사후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유통기업들은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으로 고용승계 부담이 일부 완화되며 인수 부담이 줄어든 측면은 있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부담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수 의지를 보이는 사업자가 나오더라도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전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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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절차도 만만치 않다. 법원은 조건부 인가를 전제로 관계인집회를 통해 채권단 동의를 확인하고 세부 이행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채권단은 SSM 분리매각이 가져올 득실을 정밀하게 따질 전망이며 자금 조달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분리매각과 고용승계 조건 완화로 인수 문턱은 낮아졌지만 매각 가격 수준과 인수 이후 투입해야 할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12월 직원 급여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고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점포에 대해서는 영업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