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베스테티 박스터 CEO
최고급 품질·장인정신 입소문… 에이스에비뉴와 韓 공략 속도

"한국은 매우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가진 시장입니다.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에이스에비뉴(Ace Avenue) 서울점. 이곳에서 1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브랜드 박스터(Baxter)의 파올로 베스테티 CEO(최고경영자·사진)를 만났다. 베스테티 CEO는 에이스침대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멀티숍 에이스에비뉴 내 박스터 쇼룸의 리뉴얼을 기념해 1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90년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가구의 성지인 브리안차에서 탄생한 박스터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럭셔리 가구시장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브랜드다. 최상급 가죽과 대리석을 활용한 독보적인 디자인 철학이 입소문을 탄 결과다. 박스터는 인위적인 코팅을 과감히 배제하고 가죽 본연의 모공과 주름, 두께감을 고스란히 살리는 공법으로 유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모되거나 변색되는 일반가구와 달리 박스터의 제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색감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베스테티 CEO는 "박스터가 곧 가죽이고 가죽이 곧 박스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베스테티 CEO는 이같은 박스터만의 장인정신을 소개하며 한국 럭셔리 하이엔드 가구시장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시장 중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은 연평균 4~5% 성장하는 핵심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 박스터의 시그니처 모델인 '체스터문'(Chester Moon) 소파를 직접 접해봤다. 구름을 형상화한 듯한 특유의 주름무늬는 가죽임에도 불구하고 면보다 부드러웠다. 가격은 '하이엔드' 이상이다. 체스터문은 유로화(1760원 기준) 환산시 소파 기준 7032만원(푸프 제외)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임에도 국내에서도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소장해야 할 '마스터피스'로 통한다.
베스테티 CEO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K팝과 K뷰티를 넘어 디자인, 건축 등 문화 성숙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런 문화적 수준은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과 가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 특유의 프로페셔널한 업무태도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한국 시장을 아시아의 허브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하이엔드 가구시장의 키워드는 '개성'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브랜드 박스터 역시 가죽 본연의 질감을 극대화한 '시카고 소파'와 독보적인 조형미를 갖춘 '에이미 암체어' 등을 앞세워 시장대응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감해진 컬러 스펙트럼이다. 박스터는 카키, 브릭, 버건디 등 기존 무채색 위주의 가구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색상을 도입했다. 현재 박스터가 보유한 가죽컬러는 140가지다.
박스터는 신제품 라인업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서 일반 주거공간은 물론 프리미엄 호텔 등 B2B(기업간 거래) 특판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세션이 열린 에이스에비뉴는 세계적인 명품가구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