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저렴한 가격의 자체 브랜드(PB)와 균일가 화장품으로 가성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식음료·생필품 PB '오늘좋은'과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의 품목 수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1500여개, 550여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200여개, 500여개에서 확대한 것으로 롯데마트는 품목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들 PB 제품을 내세워 모객에 나섰다. 오늘좋은은 500원대부터 10만원대 가격대로 식음료를 비롯해 의류, 물티슈, 청소용품 등 생필품을 갖췄다. 요리하다는 2000원대부터 2만원대로 국물, 볶음밥, 육류, 면, 빵 등을 운영한다.
롯데마트가 매년 품목 수를 확대하고 PB를 육성하면서 매출도 성장세에 있다.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더한 PB 매출은 지난해 11.4% 늘었다. 2024년에는 5.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7% 뛰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구매도 1만원 이하로 몰렸다. 1만원 이하 제품이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1등급 우유(900㎖·2입·3980원)가 1위에 올랐다. 미네랄워터(2ℓ·6입·2000원), 1000원 이하 물티슈가 뒤를 이었다. 또 1000원 이하 품목 수 비중은 2.5%지만 실제 판매량 비중은 31%정도다. 1만원 이하로 넓히면 품목 수의 약 60%를 차지하지만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95%다.
저렴한 PB 상품에 대한 수요는 롯데마트가 이달 9일 시작한 할인 행사 'PB 페스타'에서도 나타났다. 오늘좋은 데일리우유(1ℓ·1880원)는 행사 4일 만에 1만개 판매됐다. 500원 균일가로 선보인 오늘좋은 포테이토 씬, 어니언 씬 등 크래커 2종은 각각 1만개씩 팔렸다. 오늘좋은 그레이프 스파클링 제로를 포함한 음료 4종이 1만3000개 팔리는 등 초가성비 상품이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PB에 이어 4950원짜리 균일가 화장품을 도입하며 가성비 외연을 뷰티로도 넓히고 있다. 방문객들이 장을 보면서 화장품도 부담 없이 구매하도록 한다는 의도다.

지난해 6월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에 초저가 화장품 특화 매대를 도입한 뒤 고객 반응에 힘입어 운영 점포와 품목을 확대했다. 28종으로 시작해 현재 전국 80개 점포에서 44종을 판매한다. 실제 가성비 뷰티존 매출은 지난해 9·10월에 운영 초기인 7·8월 대비 3배 이상, 11·12월은 9·10월 대비 약 7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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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앞으로 기초, 클렌징, 마스크팩 등 필수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존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미·미백, 탄력·주름 개선 등 기능성 제품군도 강화한다. 관광객 방문이 많은 서울역점 등에선 외국인 수요도 확인되고 있어 대만, 중국,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와 올해 협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가성비 중심의 상품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생필품은 물론 뷰티까지 초저가를 확대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