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리, 회사에 청바지 입고 왔어?" 옛말…데님, 오피스 입는다

"이대리, 회사에 청바지 입고 왔어?" 옛말…데님, 오피스 입는다

하수민 기자
2026.04.23 14:45
헤지스 블루 데님. 사진제공=LF
헤지스 블루 데님. 사진제공=LF

캐주얼의 대표 아이템이었던 청바지가 최근에는 오피스와 일상을 넘나드는 격식 있는 데일리웨어로 활용되며 패션 시장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렌드 변화가 아닌 카테고리 재편으로 보고 있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데님을 핵심 전략 상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LF(25,300원 ▼200 -0.78%)는 데님 중심 글로벌 컬렉션 헤지스 블루를 선보이며 관련 전략을 강화했다. 데님을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축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시그니처 라인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시장 변화는 실루엣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슬림핏이나 특정 트렌드 핏이 시즌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배럴·플레어·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핏이 공존하는 형태로 전환됐다. 배럴핏은 허벅지 부분에 여유를 주고 밑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다. 플레어핏은 무릎 아래로 퍼지는 라인이다. 특정 유행을 따르기보다 체형과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헤지스 여성 라인에서 플레어 핏 데님 매출은 올해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배럴 핏은 단기간 내 데님 매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신규 실루엣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헤지스 블루 데님. 사진제공=LF
헤지스 블루 데님. 사진제공=LF

데님의 활용 범위 역시 넓어지는 추세다. 진청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오피스룩으로 확장하는 것이 그런 예다. 셔츠와 재킷의 중간 형태인 '데님 셔켓'은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고 슬림·세미와이드 핏 데님 팬츠 역시 전년 대비 80% 성장하며 포멀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데님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 룩'이 확산되며 성인과 키즈 라인을 연계한 구매가 늘고 있다. '헤지스 블루' 키즈 라인은 4월 들어 주간 평균 매출이 약 200% 증가했다. 성인 인기 제품을 축소한 '미니미' 아이템이 판매를 견인했다. 피케 드레스, 시어서커 셔츠, 린넨 셔츠 등 코디 아이템 역시 주간 평균 매출이 150% 증가하며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단기 유행보다는 오래 착용할 수 있는 '타임리스 아이템'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데님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러한 수요와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핏이 유행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체형과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데님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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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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