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이 침대 스프링 위에 놓인 10개의 볼링핀 옆으로 볼링공을 떨어뜨린다. 일반 스프링 위에 놓인 볼링핀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모두 쓰러지지만, 시몬스 포켓스프링 위의 볼링핀은 미동조차 없다. 실험을 진행하던 연구원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화면엔 하얀 글씨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메시지가 등장한다.
시몬스가 지난 1995년 선보인 '볼링공 실험' TV 광고는 지금까지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유명하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슬로건을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킨 덕분이다. 실제 해당 문구는 30년이 지난 요즘도 TV,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의미하는 대명사처럼 활용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가 지난달 30일 선보인 '2026 브랜드 캠페인 - LIFE IS COMFORT(라이프 이즈 컴포트)'의 핵심 키워드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요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에 대한 태도를 유지하자는 게 주요 메시지다. 'LIFE IS COMFORT'는 시몬스의 슬로건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문 카피다.
총 5편(스트리트, 자동차, 스토어, 레스토랑, 세트)의 영상으로 구성된 이번 신규 캠페인을 통해 시몬스는 침대 고유의 '기능적' 편안함을 넘어 '심리적' 편안함까지 살피겠다는 수면 전문 브랜드로서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선 소비자의 감성을 터치하는 인문학적인 접근이란 호평이 나왔다. 이 영상들은 공개 6일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4300만회를 돌파했다.

시몬스는 이번 캠페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시각화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촬영지로 선택했다. 강렬한 태양과 뜨거운 정열의 나라로 잘 알려진 스페인에서 축제와 예술로 길러진 스페인 국민 특유의 낙천적인 무드를 영상에 녹이며 시몬스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였다.
또 200여명에 달하는 스태프와 20여대의 카메라, 50여명의 모델들을 투입하는 등 마치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뽐내며 영상미의 퀄리티를 한층 끌어 올렸다.
특히 시몬스는 AI시대에 100% 순수 아날로그 필름 영상을 제작하는 정공법을 택하며 시네마틱한 요소를 더했다. 배경음악(BGM) 역시 전면 배제하고 일상 속 사운드만 활용했다. 이는 AI와 숏폼으로 대표되는 최신 트렌드와 역행하는 신선한 접근으로, 시몬스 특유의 크레이티브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시도엔 브랜딩 및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안정호 시몬스 대표의 경험이 반영됐다. 안 대표는 그간 '침대 없는 침대 광고'와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멍 때리기 캠페인' 등 참신한 기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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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캠페인은 다양한 혼란 상황을 입체적,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