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프랑스 수출 年1억弗 고지 올랐다

K뷰티, 프랑스 수출 年1억弗 고지 올랐다

하수민 기자
2026.05.18 04:05

지난해 1억3405만弗… 2020년 이후 성장률 180% 달해
스킨케어 제품 인기… 자국브랜드 충성도 높은 곳서 안착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 6년 연속 증가/그래픽=이지혜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 6년 연속 증가/그래픽=이지혜

K뷰티가 '뷰티 본고장'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수출을 주력으로 유럽시장까지 성장하면서 수출액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1억3405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5% 증가한 규모다. 프랑스 수출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수출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대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4812만달러에서 2022년 6016만달러, 2023년 7132만달러, 2024년 7816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으며 처음으로 1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2020년 이후 누적 성장률은 180.8%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3129만달러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랑스는 로레알과 LVMH뷰티, 시슬리, 클라란스 등 글로벌 뷰티기업들의 본거지다.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K뷰티 확산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메인스트림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유통망 확대도 빨라진다.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는 별도 K뷰티존이 들어섰다. 코스알엑스·닥터자르트·토리든·조선미녀·바닐라코 등 국내 브랜드들이 잇따라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유럽 공략도 한층 적극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는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과 샹젤리제점에 정식매장을 열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코스알엑스 역시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K뷰티 성장세 중심에는 스킨케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자극·기능성 제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특유의 성분 경쟁력과 빠른 제품 개발력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통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SNS(소셜미디어)에서는 '글래스 스킨' 'K뷰티 루틴' 등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확산하며 젊은 소비층 유입도 이어진다.

북미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2년 연속 한국 화장품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아마존·세포라·얼타뷰티 등 현지 주요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 기반 바이럴(입소문) 효과가 더해지며 인지도 상승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수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억1697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시장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요확대가 전체 수출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단순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화장품'을 넘어 글로벌 뷰티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K뷰티가 트렌디한 아시아 화장품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성분과 효능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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