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사업자들의 잠정합의안 투표 부결은 심각한 신뢰 훼손"
![[안양=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8일 경기 안양시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멈춰 서 있다. 노조는 이번 휴업에 수도권 소속 조합원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 1000대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2026.06.0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113075474234_1.jpg)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이 전국레미콘운송노조의 운반비 협상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추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운송사업자들에게 즉각 레미콘 운송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운송 거부 철회 없이는 더 이상 협상을 지속할 수 없음을 단호히 밝힌다"고 말했다.
레미콘 제조사들과 레미콘운송노조 대표단은 지난 9일 국토교통부 중재로 2026년도 수도권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인상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전날 레미콘운송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인상안이 최종 부결됐다. 노조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양측 협상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도출한 합의안을 번복하는 것은 상호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운송 거부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협상 방식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조사들은 국토부 중재로 제조사들은 노조가 요구해온 수도권 14개 지부 통합교섭을 수용했다. 하지만 운반비 협상을 다시 14개 지부에 대한 별도 협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제조사들은 "통합협상으로 인한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레미콘 제조사일동은 향후 2026년도 운송비 협상은 권역별 협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장기 휴업은 수도권 곳곳에서 실제 건설 현장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취소했다. 제조사들이 현장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영 믹서트럭을 투입해 출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덕원레미콘은 삼성전자 공사 현장 기둥 공사에 투입할 레미콘 200㎥를 직영 믹서트럭 9대로 출하할 계획이었다. 대왕레미콘도 슬라브 공사용 레미콘 210㎥를 직영 믹서트럭 10대로 공급하기 위해 출하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가 배치플랜트 입구를 가로막는 등 대치하면서 운송이 불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차를 통한 정상적인 공급 활동까지 제약을 받고 있다"며 "운송 거부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건설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