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8275억원, (주)신세계 4436억원 투입해 FI 지분 인수
IPO 추진보단 내실 경영 주력 전망...계열분리 이슈와 무관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SSG닷컴의 지분을 100% 확보한다. 그동안 SSG닷컴 지분의 약 30%는 외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해왔는데 콜옵션(특정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발동해 이를 전량 회수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전량을 공동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8275억원, 신세계는 4436억원의 현금을 FI에 지급하고 각각 SSG닷컴의 지분율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지분 추가 취득 계약이 완료되면 SSG닷컴은 이마트 65.11%, 신세계 34.89% 지분율이 확정된다.
양사가 2024년 11월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FI가 보유한 지분 전량에 대한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당초 FI의 투자 기간은 3년 이었지만, 18개월 이후부터 콜옵션 발동 시점을 설정해 계약상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SSG닷컴은 외부 투자자의 조력 없이 경영효율화와 신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장한 이마트, 신세계 모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SSG닷컴의 플랫폼 내실화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강점인 그로서리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의 신선식품 소싱 경쟁력을 이마트몰로 확대하고,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방안이 연내 실현되면 SSG닷컴의 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백화점의 하이엔드 상품과 프리미엄 유통채널을 SSG닷컴의 신세계몰 플랫폼에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신세계의 자체 온라인몰인 '비욘드 신세계'와의 시너지도 창출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번 결정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비상장사의 경우 친족 간 계열 분리를 인정하기 위해선 상호 지분 보유율이 10% 미만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원 겸임이나 자금 지원도 없어야 한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의 지분율이 높아진 만큼 오히려 계열분리를 위해 필요한 지분 인수금액은 더 늘어난 셈이다.
한편 SSG닷컴은 실적 반등이 중요한 시점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3471억원에 11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27억원 적자였던 2024년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줄었고, 영업적자는 18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