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소상공인 10곳 중 6곳 "하반기도 어렵다"

골목상권 소상공인 10곳 중 6곳 "하반기도 어렵다"

이병권 기자
2026.07.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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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96.6% "하반기 투자계획 없음"

중소기업중앙회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하반기 사업 전반에 대한 전망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하반기 사업 전반에 대한 전망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탁·미용실과 부동산중개업, 학원 등은 다른 업종보다 특히나 체감 경기가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골목상권 소상공인 5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사업 전반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59.8%로 집계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58.4%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매출 감소 전망은 59.4%, 영업이익 감소 전망은 59.8%였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58.8%에 달했다. 아울러 사업 전반이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이전 조사였던 9.1%에서 8.3%로 줄어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 낮아졌다.

업종별로 온도 차가 감지됐다. 하반기 매출 악화 전망은 세탁소·미용실이 72.7%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중개소(70.0%), 학원(68.0%), 호프·주점·포차(6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카페·베이커리는 41.2%로 조사 대상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일반음식점(56.0%)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식 감소와 소비 위축 영향을 직접 받는 주점과 외식업은 타격이 큰 반면 카페·베이커리는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고 테이크아웃 수요가 꾸준해 소비 감소 영향을 덜 받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중개업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학원과 세탁·미용업도 필수 소비를 제외한 지출이 줄면서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하반기 사업 운영 관련 투자 계획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하반기 사업 운영 관련 투자 계획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올해 하반기 사업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96.6%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이 있다(3.4%)는 업체들도 매장 리모델링·외관 개선(47.1%)과 마케팅·판로 다변화(29.4%) 등 적극적 확장보다는 생존을 위해 점포 경쟁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이 하반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고물가와 소득 불균형 등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60.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재료비·임차료·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23.5%), 고금리 지속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5.3%) 순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정부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세제 혜택 확대(65.7%),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 경감(52.1%), 정책자금과 보증 확대 등 금융 지원(43.6%)을 꼽았다.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 세금이나 공공요금 등 고정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정책자금 확대보다 세제 혜택 확대나 에너지 비용 부담 경감에 대한 정책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업종별 경영 환경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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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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