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환율하락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직격탄

[기고]환율하락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직격탄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2013.01.11 06:31

최근 원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아시아 등 주요 경쟁국 통화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원화 환율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세계경제의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을 감안할 때, 대기업에 비해 대외경쟁력이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소지가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환율변화에 따른 가격전가율이 낮고 수출탄력성이 높아 환율하락이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보다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화 환율의 빠른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완화되고 국내의 풍부한 외환유동성을 바탕으로 외환건전성 및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서 대내외 외환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유로존 체제붕괴 위험이 현저히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의 통화부양책 공조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진정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엔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원-엔 크로스 거래’를 통해 원화 환율의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50% 이하로 하락하였고 유로존을 비롯한 해외 금융권에 대한 국내 차입의존도가 크게 축소되면서 국내경제의 대외 면역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또한 북한리스크가 일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국제신용평가기관이 국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대외 신인도가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부도위험 수치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낮아졌다. 이러한 요인들이 외환수급 여건을 개선시키면서 최근 원화 환율의 빠른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당분간 원화 환율의 하락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요인들이 올해 중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방어를 목적으로 미국과 유로존은 대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도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고려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및 엔화 등 선진국 통화의 약세가 예상된다. 한편, 우리 정부가 최근에 올해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0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어 국내의 외환유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원화의 하락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원화의 높은 변동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로존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선진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은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출입을 확대하면서 외환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원화 환율의 큰 변동성과 하락 압력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환노출의 최소화에 노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수출시장 및 품목의 다변화를 통해 채산성 확보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정책 당국은 중소기업에 대해 환위험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비해 원자재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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