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무호 피격, 항의와 재발방지요구부터

[사설] 나무호 피격, 항의와 재발방지요구부터

머니투데이
2026.05.12 04:00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훼손된 나무호 선미 외판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6.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미상의 비행체 타격으로 훼손된 나무호 선미 외판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6.05.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이 비행체에 의한 피격으로 확인됐다. 자폭 드론을 이용한 '더블 탭(연속 타격)'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의 자산이자 한국인 선원 6명이 탑승한 선박이 공격을 받은 것이다. 우리 민간 선박이 군사적 공격으로 파손된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유조선들이 전투기 미사일에 피격된 사건 이후 약 40여년 만이다.

정부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규탄에 머물 게 아니라 국가 주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사태를 규정하고 국민 안전과 주권 수호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공격을 자행한 장본인에 대해 정부는 "여러나라의 가능성을 파악 중"이라고 했지만 정황상 유력한 건 이란이다. 폭발 직후 이란 국영 매체는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비행체 잔해와 CCTV 분석을 통해 공격 주체가 명확해지면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된다. 이란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민간 선박 공격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확약을 요구하는 게 기본이다.

교전 개입 여부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미국의 해안 안전 확보 구상에 참여하라는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참여하더라도 '자국민 보호'에 한정해야 한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인도 등과 공동 호송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할만 하다.

자칫 상대의 의도에 휘말리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이란의 핵심 우호국으로 분류되던 중국 선박 역시 공격당했다. 무차별적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지배력을 확인시켜 통행료 부과 등 경제적·정치적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등 국제기구를 통해 항행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대한 규탄을 이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우회항로를 적극 개발해 호르무즈가 막혀도 경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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