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표적 서부도시는 어딜까. 중국 내륙부와 연결되면서 신장을 넘어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쓰촨성의 청두가 1, 2위를 다툴 것 같다. ‘청두’ 하면 마파두부로 대표되는 쓰촨요리와 판다곰, 역사에 관심 있다면 삼국지의 유비와 제갈공명이 삼국통일을 꿈꾼 촉나라 수도가 기억날 법도 하다. 예부터 천연자원, 비옥한 토지와 온난한 기후로 농업이 발달해서 음식이 맛있고 인심 후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현재 청두는 이런 이미지와 딴판이다. 빠른 경제발전을 구가하는 거대한 산업도시, 소비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두 교외 주변에선 경제특구 개발이 한창이다. 폭스바겐, 토요타, 현대차 등 자동차회사는 물론 인텔, GE,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해 있다. 포브스 500대 기업 중 200개 이상이 나와 있다고 한다. 또 중심시가지엔 베이징이나 톈진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고층빌딩과 고급쇼핑몰이 많다. 1993년 대만계 타이핑양백화점 진출을 필두로 2013년 9월엔 신스지글로벌센터가 개장했다. 이는 크기가 미 국방부 펜타곤의 3배(176만평방미터), 당시 세계 최대 빌딩으로 불린 청두의 자랑거리다. 청두는 명품소비 많기로도 유명하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3위라고 한다.
청두의 인구는 얼마나 되나. 호적인구는 1187만명. 그러나 청두에 거주하는 유동인구를 포함한 상주인구는 1435만명이라 한다. 지방도시는 보통 연해부 등 주요 도시로 출장 가는 일이 많아 상주인구가 호적인구보다 적기 마련인데, 청두는 반대다. 그만큼 청두의 다양한 산업이 외부 노동력을 빨아들이는 셈이다.
청두는 이미 충칭, 시안과 함께 중국 서부지역 12성과 시를 리드하는 중추 산업도시다. 특히 충칭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쓰촨성의 8000만명과 충칭시의 3000만명을 합치면 인구 1억10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 이상. 오는 10월 예정된 청두-충칭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2시간 걸리는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우리나라 서울-대전 거리 느낌이다. 대규모 도시가 이처럼 근접한 건 중국 전체로도 베이징과 톈진, 광저우와 선전 외엔 없다. 전문가들은 청두·충칭·시안이 앞으로 서부에서 동부 연해부의 3대 산업집산지(베이징·광저우·상하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부지역은 동부 연해부와 달리 이제 본격적 개발시대다. 성장률도 지난해 8.9%, 올해도 8% 이상으로 예상된다. 청두와 시안, 청두와 쿤밍간 고속철도도 건설될 경우 생산은 물론 주변 도시 건설, 인구유입에 따른 소비급증 등 엄청난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청두시를 중심으로 쓰촨성엔 프로젝트가 많다.
특히 3개 대형 프로젝트가 초점이다. 첫째, 해로와 육로를 잇는 실크로드. 신장자치구를 통한 중앙아시아, 유럽으로의 루트 확보와 윈난성을 거쳐 태국으로 가는 루트 개발이 핵심이다. 둘째, 서부대개발. 10월 청두와 충칭간 고속철 완공을 계기로 주변 3, 4급 도시의 철도와 도로 확충이 가속화할 것이다. 셋째, 창장유역과 산업집산지 연결도 역내 수출입 확대와 도시건설을 촉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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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들 프로젝트에 대해선 유럽·일본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이 뜨겁다. 특히 독일 영국 프랑스의 관심이 높아 유럽 진출을 위한 철도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부 골드러시의 중심지 청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결정한 우리나라로서도 민관합동의 적극적인 참여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