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히어로즈가 정녕 문제입니까

'JT'히어로즈가 정녕 문제입니까

김진형 기자
2015.10.29 06:30

[우보세]J트러스트의 히어로즈야구단 스폰서 논란에 대해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금융권을 담당하고 있지만 'J트러스트(JT)'는 내 출입처가 아니다. '일본계 금융회사', '대부업체에서 출발해 국내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인수했다' 정도는 알지만 그쪽 사람들과는 만날 일은 커녕 통화할 일도 없었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히어로즈' 때문이다. 배우 고소영씨의 광고 논란에 이어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J트러스트'가 핫(hot)해졌다.

J트러스트와 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은 찬반 양론이 한창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팬 사이트 뿐만 아니라 인터넷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찬성과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들이 수백개 씩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무리 궁해도 서민들에게 고금리 장사하는 일본 회사에 손 벌려야겠느냐'다. 그래서 '돈에 영혼을 판다'느니 '친일구단'이라는 과격한 목소리도 인터넷 상에는 적지 않다.

우선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제 다 알지만) J트러스트가 현재 대부업체는 아니다. 2011년에 네오라인크레디트 대부로 국내에 진출했고 '원더풀론'으로 알려진 KJI대부도 인수했지만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 SC캐피탈(JT캐피탈), SC저축은행(JT저축은행)을 사들인 후 대부업체는 모두 정리했다.

대부업체는 아니어도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20~30% 고금리 영업을 하는 것은 대부업체랑 똑같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20~30% 고금리 영업은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당시 국민적 영웅이었던 박찬호가 광고모델을 한 국민카드도 저신용자에게는 20% 넘는 금리를 받고 있다. LA다이저스의 류현진이 광고모델인 NH농협카드도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끌어들인 반대 논리도 많다. '우리 아이가 고금리 2금융권 대출회사를 응원해야 하느냐, 프로야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했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프로야구의 출범 취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올해 우승을 노리고 있는 두산은 과거에 OB맥주를 만드는 회사였다. OB맥주는 '일본' 기린맥주의 자매회사로 일제 강점기 당시 설립됐다. 프로야구의 전설 박철순은 맥주 상표인 'OB' 로고를 달고 뛰었다. 맥주는 대부업체나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는 광고가 금지돼 있다.

게임업체 NC는 어떤가. 게임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가장 무서운 대상 중 하나다. 그래서 법(청소년보호법)으로 밤 시간에 청소년의 게임접속까지 차단하는 일명 '셧다운제'까지 만들었다.

히어로즈 앞에 'JT'가 붙는다고 히어로즈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넥센히어로즈 팬들은 그동안 '넥센타이어'를 응원했던가. 기아타이거즈 팬이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은 '타이거즈'이지 '기아자동차'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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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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