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도 창업열기가 뜨겁다. 운송혁신을 몰고온 우버와 유사한 고고밴(GoGoVan), 로봇공학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사이트로보틱스(Insight Robotics)와 같은 스타트업 창업이 늘면서 홍콩의 일상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홍콩의 스타트업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2000년 설립된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홍콩 스타트업 투자국의 지원이 2~3년 전부터 활발해졌다. 투자국 산하에 있는 스타트업 워킹스페이스가 2013년 3개에서 올해 들어 34개로 크게 늘었다. 투자국이 지원하는 스타트업만 지난해 1065개에서 올해 9월 기준 1558개로 약 50%의 급증세를 보였다. 홍콩 전체로는 이의 3~4배에 달할 거라고 한다.
이처럼 홍콩 스타트업이 급증한 배경 내지 이유는 뭔가. 전문가들은 홍콩당국의 정책적 지원 외에 홍콩의 지리적 이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세계 최대 성장잠재력이 있는 동아시아의 중심에 있다는 거다. 둘째론 세제가 간편하고 세율이 낮은 점, 셋째론 양호한 치안과 투명한 법·제도 등 외국인도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얘기한다. 또 홍콩에는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기업이 입주하고 상업시설도 많아 융합형 스타트업의 수요창출과 마케팅에 유리한 점도 장점이다. 최근 들어선 이들 다국적기업이 스타트업의 신기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직접 인큐베이터와 액설러레이터 역할도 한다고 한다.
홍콩은 아시아 최대 글로벌 도시기 때문에 창업자의 국적도 관심의 대상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홍콩 내 창업은 홍콩과 다른 나라 국적의 창업자가 반반이라고 한다. 홍콩인 창업자들은 해외유학 중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졌다가 귀국 후 홍콩에서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홍콩 외 다른 나라의 경우 홍콩에 유학 또는 근무하다 창업한 경우가 많고 미·영 등 선진국과 의외로 아프리카 출신이 활발한 게 특징이다. 최근 아프리카의 빠른 성장과 글로벌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대체로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시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창업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가 뭘까. 본토인들의 경우 바로 코앞에 급성장하는 내수시장이 있는데다, 최근 창업정책으로 스타트업 벤처생태계도 활성화되고 있어서 굳이 생활비가 비싼 홍콩으로 옮길 유인이 적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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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이 활발한 업종은 어떤 것들인가. 조사에 따르면 ICT, 하드웨어, 헬스케어, 핀테크 순으로 창업이 활발하다고 한다. 특히 ICT와 하드웨어는 스타트업 수만 273개사와 200개사. 이중 10~15%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며, 특히 사물인터넷과 플롯타이프, 헬스케어에서 많이 활용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관련 기업이 많다고 한다. 소위 ICT와 제조업의 융합기업인 셈이다.
전망은 어떤가. 일부 홍콩인은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는 걸 선호해서 창업엔 큰 관심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홍콩은 전 세계 다양한 기업이 들어와 있어 수요 기반과 마케팅에 이점이 있는데다 금융중심지인 만큼 투자받기도 용이하다. 또한 홍콩은 중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인 선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성장잠재력이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스타트업들도 하드웨어 개발을 위해 선전과의 연계를 중시하는 만큼 앞으로 홍콩에서 창업붐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우리로서도 이러한 홍콩의 스타트업 환경에 대한 조사연구, 나아가선 진출 또는 협력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