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세계 최강 이세돌 vs 첨단 인공지능 알파고. 9~15일 총 5회에 걸쳐 대국을 펼치는 이 바둑 승부가 뜨겁다. 바둑 9단 이세돌의 바둑 경력은 21년이다. 지난 10년간 세계 바둑을 제패한 말이 필요 없는 최강이다. 한편 알파고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딥러닝(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마치 사람처럼 경험을 쌓고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바둑 기사 2단과의 승부에서 승리했다. 바둑경력은 2년 밖에 안되지만 그 동안 100만 번 대국을 소화했고 이세돌과의 승부를 앞두고 하루 3만 번씩 대국을 연습했다고 한다.
승부 1, '증권사 vs 은행'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제4국에서 첫승을 거둔 다음날인 14일, 한국 ISA가 출시됐다. 금융시장에서 ISA는 비과세 상품 출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로운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증권사와 은행 간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고유업무였던 투자일임업을 ISA에 한해 은행에도 허용했다. 하지만 은행은 투자일임업에 대한 경험이 없고 인력 및 시스템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일임형 ISA를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다 일찍 2014년에 출시된 일본 ISA인 NISA의 일본 내 업권별 현황을 살펴보면 증권사에서 개설된 계좌수가 은행보다 많았다. 일본 NISA의 경우, 예적금이 제외되었고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 위주로 운용되기 때문에 증권사가 은행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투자자는 증권사가 은행보다 투자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승부 2, '온라인 vs 오프라인'
90년대 후반부터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주식거래의 상당 비중이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관리 시장에서는 온라인 자산관리가 수수료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장되지 못한 면이 있다. 일례로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할 경우, 선취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를 낮게 적용 받지만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경우보다 방문 및 전화를 통한 펀드가입 비중이 높다. 이번 금융당국의 일임형 ISA에 대한 온라인 가입 프로세스 개선 발표를 계기로 향후 온라인 자산관리의 약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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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3, '한국 ISA vs 일본 NISA'
일본은 2014년에 도입된 일본 ISA인 NISA가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약 987만명이 NISA에 가입했다. 일본 NISA는 2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이다. 일본의 20세 이상 인구수가 6000만~7000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니, 가입율은 약 15% 수준이다. 일본 NISA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미성년자가 가입 가능한 '주니어 NISA'가 출시됐다. 한국 ISA는 근로 및 사업 소득자, 농어민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보다 가입 자격의 제한이 있다. 하지만 일본 NISA는 예적금이 배제된 반면 한국 ISA는 예적금이 포함되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도 있다. 한국 ISA와 일본 NISA의 주요 제도를 에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