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은 경험이다. 체험적 콘텐츠가 기억할만한 관광지를 만든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는 색다른 문화콘텐츠가 무수히 많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소개하기 위하여 전국 75개 지자체에서 303개 노선의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티투어란 관광객에게 지역의 문화와 자연자원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편리한 접근성, 안내 및 체험을 제공하는 관광지 순환버스 서비스이다. 일정 시간을 간격으로 노선버스처럼 운행되는 ‘순환형’과 지역의 관광지를 해설사와 함께 순회하는 ‘테마형’이 있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이 개별 자유여행의 형태로 지역을 방문하는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시티투어 코스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단순 경유나 시각 지향적 관광코스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많은 지자체 간의 운영 형태가 대동소이하고 지역 콘텐츠를 담은 매력요소가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서울 시티투어가 ‘예술의 전당’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대표적인 예이다.
시티투어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어 다시 타고 싶도록 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시티투어의 하나인 ‘더 라이드’를 눈여겨보자. 더 라이드는 버스에서 진행자의 노래와 재담 속에 뉴욕의 화려한 매력을 경험한다. 이는 도시 공간의 활용에 있다. 연인인 줄 알았던 남녀가 갑자기 발레공연을 하고, 횡단보도 앞 택배원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등 관광객들을 신 나게 한다.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뉴욕의 매력을 더한 덕분에 관광객들이 흥이 나서 뉴욕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이렇게 경험의 가치가 높아지면 입소문이 나게 되고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뉴욕 시티투어 서비스에는 버스 운영업자뿐만 아니라 지역의 공연예술가와 체험프로그램 운영자 등이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티투어는 그 지역만의 색(色)을 가져야 한다. 이동수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디자인, 기능, 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에 그 지역에서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담아야 한다.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들을 활용하여 지역의 색(色)을 가진 무대로 연출한다면 새로운 개념의 시티투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콘텐츠가 담겨 있고 지역만의 특색을 가져야 하는 시티투어 활성화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운영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시티투어는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지역의 모든 체험적 요소와 결합한 주제성이 필요하다. 운전자들이 지역 특색과 어울리는 복장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쉬운 방법 중 하나다. 비보이, 태권도, K-pop, 무용, 난타, 사물놀이 등 활용할 문화콘텐츠는 풍부하다.
둘째, 시티투어의 브랜드 관리이다. 지역 특색이 담긴 명칭부터 홍보마케팅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시티투어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다. 시티투어 정류장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그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담아 눈에 띄게 만들고, 웹 개발, SNS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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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디자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버스의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디자인과 기능적 관점에서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야 한다. 단순히 2층 버스를 도입했다고 해서 수요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시티투어를 버스라는 교통수단에만 한정시킬 필요가 없다. 미국 보스톤처럼 육지와 강을 넘나드는 수륙양용 자동차나 서울 북촌에서 운영하는 ‘아티 인력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하면 새로운 모습의 시티투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철원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