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거죠."
최근 만난 백화점업계 임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얘기한다. 백화점 성장률이 낮은 한자리 수에 머물고 더러는 역신장도 하는 상황에서 매일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하고 있고 그 압박감이 아주 크다고 한다.
롯데, 현대, 신세계 할 것 없이 백화점 업계는 살길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온라인화 대응부터 AI(인공지능)·VR 등 각종 신기술 도입,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와 같이 새로운 모델의 실험, 각종 PB(자체 브랜드) 출시, M&A(인수 협병) 등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주 사업장으로 두는 대형마트 업계가 고전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온라인 채널의 부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의 유통업계 내 비중은 2014년 25.2%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 18.8%까지 줄었다. 온라인의 경우 같은 기간 28.4%에서 37.5%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동안 대형화, 리뉴얼, 신규출점 등을 통해 백화점 업종의 쇠퇴를 유예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그 효과도 주춤해질 전망이다. 이제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는 때다. 온라인으로 성장 축이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구매 즉시성, 편의성, MD경쟁력을 중심으로 편의점, H&B스토어는 성장했다. 미국에서도 고급명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운영한 백화점들이 다시 한 번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 백화점이 해외 모델이나 다른 업태를 답습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성장둔화에 따른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까지 본 적없는 서비스와 매력으로 '백화점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꿔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요즘과 같이 AI 등 신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에 없었던 것이 등장하는 때는 말이다. 백화점업계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