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첫 조 단위 리츠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홈플러스리츠가 공모를 철회했다. 홈플러스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인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은 당초 리츠 상품이 생소한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공모 물량의 84%를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돌입하자 해외투자자들의 참여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반면 국내 인수주관사 측은 4000억원 이상의 기관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냈다. 홈플러스리츠의 공모규모 하단인 1조565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공모 리츠에 대한 국내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모 철회는 홈플러스리츠가 책임 임차인 홈플러스를 두고 임대료 수익을 내는 상품의 구조적 문제 탓이 아니었다. 규모 측면에서 시기상조였다. 수요예측을 계기로 국내 리츠 수요가 3000억~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공모 리츠 시장 확대를 위해선 제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장 리츠 상품이 늘어나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국내 리츠의 평균 자본금은 약 910억원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행 제도 하에선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리츠를 투자상품으로 편입하면 주가 변동에 따라 공정가치가 변동되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리츠 상품에 대해선 일반 상장주식이 아니라 대체투자상품으로 분류해 공정가치평가(NAV)를 면제하는 등의 별도 트랙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부담도 낮출 필요가 있다. 홈플러스리츠는 공모에 앞서 연 7%의 고배당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행 세제에서 2000만원을 초과하는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세(세율 6~42%)에 합산 과세되기 때문에 부동산 펀드 대비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개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주택투자나 갭투자에 집중되는 것보다 중위험·중수익의 리츠 상품으로 분산되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아직 소극적인 수준이다.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