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기술 발전이 의료의 정의를 새롭게 쓰는 전환점에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병원 중심의 진단 및 치료에서 개인 중심의 예방과 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꾸며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는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 가능성을 선보였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데이터와 AI(인공지능)다.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폰 앱, 원격 진료 플랫폼 등을 통해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기반이 된다. AI는 정밀 의료, 조기 진단, 개인화된 건강 관리 등 혁신적인 헬스케어를 지원한다. 이미 AI 기반 알고리즘은 생활 습관, 식이요법과 운동,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해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출시되고 있다.
최근 연세대 보고서는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장 규모가 연평균 최대 16%로 성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의 락다운(lockdown), 의료지원의 운영 효율화 이슈, 환자의 의료접근성 등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필요성이 증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비대면 진료와 같은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치료기기, VR(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시뮬레이션 치료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디지털 치료기기는 약물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개인화와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다. 예컨대 환자의 유전자 정보와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건강관리 및 치료 솔루션이 일반화돼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환경 기술이 의료 교육과 환자 상담에 도입되면 의료 접근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헬스케어의 개인 맞춤화, 지능화, 일상화가 디지털 기술의 융합으로 실현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규제 개선과 데이터 보안 강화, 산·학·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ETRI 연구진도 AI와 바이오센서 등 최첨단 ICT와 접목한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병원·대학·기업과 활발하게 협력 중이다.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신뢰를 확보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선행돼야 디지털 헬스케어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놀라운 혁신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사회적 수용성, 윤리적 논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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