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시대의 콘텐츠 인재 전략

[기고] AI시대의 콘텐츠 인재 전략

곽규태 순천향대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
2025.07.21 05:00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

AI(인공지능) 기술은 콘텐츠의 제작 방식과 유통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 생성형 AI는 영상, 음성, 이미지 등의 다양한 요소를 자동 생성·편집할 수 있어 콘텐츠 창작과 가공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서의 생성형 AI 활용은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적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AI를 실제 콘텐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융합형 창작자, 즉 'AI 크리에이터'의 양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공공과 민간에서 진행되는 AI 교육은 범용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콘텐츠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융합형 실무역량 배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생성형 AI를 접목한 콘텐츠 창작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산업 현장과 연계된 교육 인프라와 인재 공급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생성형 AI 기반 창작자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I+콘텐츠 융합 전문대학원' 신설 △전국 고등교육기관(대학 등) 콘텐츠 관련학과의 교육 커리큘럼 개편 유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실습 교육과정 도입 △AI 콘텐츠 공모전 및 제작 지원 연계 장기 프로그램 구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사와 방송사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 등이 교육기관(대학 등)과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마련해, 민간 위탁 제작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CJ ENM이 운영하는 '오펜(O'PEN)'과의 협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오펜'은 역량 있는 신인 작가나 작곡가 등 창작자를 발굴해 창작 지원부터 제작·편성, 사업자 연계(비즈매칭)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이들의 창작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약 400명의 창작자를 배출해 창작자와 콘텐츠 산업 간 지속 가능한 연결고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과 정부, 교육기관이 협업해 AI 콘텐츠 공동 창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식이 새로운 생태계 확장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우리나라 콘텐츠 업계가 AI 기술을 제작 과정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오래전부터 AI를 활용해 웹툰 창작을 돕는 지원 기술 고도화하고 있고, CJ ENM도 최근 미디어 행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AI 기반 콘텐츠 제작 전략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AI 콘텐츠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제는 정부가 민간의 실험과 노력을 정책으로 제도화할 시점이다.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을 위해 민관 공동 커리큘럼 개발, 현장 연계 프로젝트 운영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K-콘텐츠의 미래는 창의성과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AI 크리에이터'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산업계, 대학이 힘을 모아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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