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로 들어서면서 이제 한풀 꺾인 듯하지만 올여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폭염과 열대야가 낮밤으로 숨 막히는 더위를 보여주더니 비는 한 번 내렸다 하면 바로 극한 호우로 이어지곤 했다. 이제 여름은 뜨겁거나 물에 잠기거나 하는 것이 일상인 게 2025년의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온난화의 결과인데, 특히 우리나라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을 넘어섰다. 실제로 관련 자료를 보면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약 2℃ 상승한 것으로 계측되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치를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극한의 기후는 사람뿐만 아니라 작물의 생육에도 큰 어려움을 준다. 식물은 여름에 덥고 비가 자주와야 잘 자라는 것이 상식이지만 그것도 정도껏 그래야지 선을 넘어서면 오히려 성장이 더디거나 아예 죽는 경우까지 생긴다. 일례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를 고온피해로 밭에 그대로 버려야 해서 김치가 '금(金)치'가 됐다는 뉴스, 폭우로 논이 물에 잠겨 쌀 생산량이 평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뉴스 등은 기후변화가 농민의 소득은 물론 우리 밥상물가까지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정부는 농업의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재배환경 변화를 분석해 적정 재배지역의 이동예측, 지역별 적합 작부체계 구축 등의 연구를 하고 변화한 기후에 대응하는 품종개량과 재배기술 개선에 집중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변화로 농산물의 생산 변동성이 커짐에 주목하고 농산물 수급불안 완화와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한 농산물 생산여건 개선, 비축 농산물 확대, 기후대응직불금 도입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노력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우리의 참여가 필요하다. 먼저 농민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재배환경이 급변함을 이해하고 관련 정책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농민은 자신만의 재배 노하우와 경험을 우선해 기후적응을 위한 신품종 도입이나 재배기술 변화 등에 수동적일 때가 많다. 아무래도 스스로 검증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그동안 겪어서 익숙한 것을 우선하는 것인데 이제는 발 빠르게 바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보다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위해서는 농민조직이 나서서 농민의 동참을 촉구할 필요도 있다.
소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의 공급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보다 합리적인 농산물 소비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언론에서 농산물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마트로 뛰어가서 구매하는 대신 꼭 필요하지 않으면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대체 농산물을 소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온 등으로 여름배추 생산이 부진해 배추가격이 폭등했을 때 김장을 늦추는 운동이 있었는데 이와 같은 합리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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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요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