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K졸업 해외인재, 트리플 윈 전략의 필요성

[MT시평]K졸업 해외인재, 트리플 윈 전략의 필요성

윤종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2026.02.27 02:05
윤종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윤종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40여년을 학교에 몸담다 보니 2월은 늘 졸업의 계절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학위복을 입은 해외 유학생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국적과 배경도 다양해졌고 이들의 학업태도와 성실성 또한 인상적이다. 한국 학생보다 해외 유학생들이 더 열심히 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그러나 졸업 이후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로 소통하며 한국 사회를 잘 이해하고 한국에 남아 일하고 싶어 하는 유학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졸업 이후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K유학'의 성과가 'K졸업' 이후까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는 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K졸업 해외인재를 둘러싼 트리플윈(Triple-Win) 전략이다. 이는 한국 사회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한국에는 부족한 동력을 보충하고 출신국가와 지역사회에는 발전의 가교를 제공하며 개인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보장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유학생 정책 전반에 다음과 같은 3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역할의 재정의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이미 20만명을 넘어섰고 2027년까지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아·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의 기술·산업환경을 학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국을 선택한다. 이들은 중장기적인 육성의 대상이자 한국 사회의 국제적 연결성과 경쟁력을 함께 만들어나갈 K졸업 해외인재다.

둘째, 전략의 재구성이다. 한국은 이제 국내 중심의 시야만으로 성장과 생존을 도모하기 어렵다. 글로벌사우스와의 연계는 선택이 아니라 도전적 과제다. 이 과정에서 K졸업 해외인재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현지언어와 문화, 네트워크를 갖춘 한국 사회와 현지사회를 잇는 가장 현실적인 가교가 된다.

셋째, 구조의 전환이다. 그동안 해외협력과 진출은 한국인이 결정권을 쥐고 현지출신 인재는 보조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지속가능한 협력은 이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기획자이자 실행의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이들이 한국 사회를 넘나들며 책임과 권한을 갖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때 트리플윈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오늘날의 세계는 더이상 '이주 이후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을 거듭한다. 사람들은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일하고 배우고 협력하며 이동과 연결이 일상이 됐다. 이런 시대에 해외인재는 흡수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와 사회를 잇는 연결자로서 중요하다.

물론 한국 사회가 해외출신 이주민을 전면수용하기엔 여전히 사회적 부담과 우려가 있다. 유럽과 미국 사례를 떠올리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규범이나 이상이 아니라 실용적 해법이다. 규범은 실천이 없으면 규제가 되고 이상은 해법이 없으면 공허해진다. 이제 K졸업 해외인재에 대해 '환대'라는 당위를 넘어 '동행'이라는 실용적 선택을 할 때다. 그것이 상호 연결된 세계 속에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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