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동발 물가위기, 장기화 대비를

[사설]중동발 물가위기, 장기화 대비를

머니투데이
2026.03.09 04:0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김민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사진 위)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반면 서울의 한 비교적 비싼 주유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3.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김민지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사진 위)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반면 서울의 한 비교적 비싼 주유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3.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김민지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6일(미국 현지시간) 하루 만에 12% 폭등했고, 국내 수입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 생산원가는 0.38% 오른다는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7일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육박할 정도여서 추가로 전쟁 영향이 반영되면 생활 물가 전반에 걸쳐 충격이 우려된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정유사·주유소의 가격 담합 가능성에 엄중 경고하며 제정 후 30년간 시행되지 않았던 '최고 가격 지정제'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라면, 밀가루 등 식품업계 전반에는 정부의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용유와 라면, 제과·제빵 등에 대해 점검 중이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총력 대응에 나서는 것은 초기국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인위적 가격 통제로 비치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

단기대책에 그쳐서는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기업 활동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온다. 아랍에미리트 원유 600만 배럴을 도입한 것처럼 중장기적으로 유가 충격을 줄이는 공급망 다변화와 할당관세 면제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비축유 방출과 유류세 인하, 공공부문부터 차량 운행 부제 도입 등도 검토하거나 제때 시행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을 풀어 물가상승을 부추기지 않도록 하고 공공부문의 낭비요인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정유사들이 지난 5일부터 주유소 공급 가격을 인하한 것에서 알수 있듯 기업들이 가격인상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한 사례도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국민들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진행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부와 기업, 가계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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