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 설비'로, 시멘트업계 불황 넘는다

'합리화 설비'로, 시멘트업계 불황 넘는다

이병권 기자
2026.08.1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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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부진 속 공장 가동률 반토막
대체연료 등 투자, 원가절감 사활

2026년 시멘트업계 설비투자액 전망/그래픽=김지영
2026년 시멘트업계 설비투자액 전망/그래픽=김지영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업계가 '합리화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체질개선에 사활을 건다. 시멘트 수요부진에 공장 가동률이 절반에 머문 가운데 대체연료와 폐열발전, 공장 자동화로 비용을 낮추고 생산효율을 높여가며 업황의 회복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대체연료(순환연료) 버너와 소성로 개조, 차세대 냉각기 설치와 폐열발전 등 설비에 총 6514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까지 약 5005억원을 집행했고 예정대로 1509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의 대체연료 열 대체율은 48.8%, 폐열발전 전력 대체율은 22.1%까지 높아졌다. 유연탄을 대신할 대체연료를 얻고 폐열로 전력을 생산해 연료·전력비와 탄소배출 관련 비용 등 제조원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성신양회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소성시설과 대체연료 투입시설 등 에너지 효율개선에 1721억원을 투자했다. 소성로의 효율을 높여 유연탄과 전력 사용량을 줄였고 지난해 순환연료 대체율은 38.5%까지 높아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 계획규모 4297억원 중 89.5%인 3844억원이 이같은 유지·보수와 환경·안전, 에너지절약과 관련된 '합리화설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줄었지만 합리화설비 부문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시멘트업계가 원가절감에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부진이 길어져서다. 올해 상반기에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의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350억원,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8%, 28.9% 감소했다. 한일시멘트의 시멘트부문 영업이익도 282억원에서 13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공장 가동률도 최근 수년간 절반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 △한일시멘트는 58.9% △삼표시멘트는 52.3%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45.9% △성신양회는 50.9%로 주요 상장 시멘트업체 모두 가동률이 60%를 밑돌았다.

업계는 대규모 주택공급과 호남권 산업시설 등 주요 프로젝트의 착공물량이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쯤에야 의미 있는 출하량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동안 수익성 부진에도 합리화설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만큼 출하량이 반등하면 비용효율화에 따른 이익도 같이 커질 것이란 기대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결국 출하량이 반등하지 않으면 산업이 살아날 수 없는 구조"라며 "탄소저감 등 환경규제 대응 차원에서도 비용효율화에 대한 투자를 이어온 만큼 원가 경쟁력을 더 높일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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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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