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값을 쳐줄 주인을 기다려라

좋은 값을 쳐줄 주인을 기다려라

양병무 인간개발연구원장
2008.05.11 00:11

[행복한 논어이야기]我待賈者也(아대가자야)

공자는 55세부터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제후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14년이나 된다. 공자가 만난 사람들은 공자의 가르침에 감동을 하면서도 막상 나라를 맡기는 사람은 없었다.

공자가 주장하는 인(仁)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와 덕치주의가 너무나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서 제후들이 기피하기도 했고, 때로는 위협을 느낀 신하들의 반대로 발탁되는 기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천하를 주유하며 공직에 나갈 기회를 담담하게 기다리는 공자의 마음을 잘 나타내는 대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자공이 스승에게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그것을 상자에 넣어 감추어 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쳐줄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이에 공자가 “팔 것이다. 팔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我待賈者也(아대가자야): 나는 좋은 값을 쳐줄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

이 대화에서 공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누구보다도 예절을 강조하는 공자가 자신의 처지를 我待賈者也(아대가자야)라고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제후를 진정으로 만나고 싶은 소망을 표현한다.

자신의 꿈을 펼칠 제후를 찾아 나서는 공자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 꾸준하게 승진이 되기도 하고 또 직장을 옮기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공자처럼 능력을 함양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자는 자신의 진가를 진실로 알아주는 리더를 만나고 싶어 했다. 안타깝게도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14년을 방황하던 공자는 68세에 자신의 꿈을 접고 고국인 노나라로 돌아와 후진 양성에 매진한다. 그리고 자신은 비록 현실세계에서 이상을 펼치지 못했지만 제자들이 현실정치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제자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여기서 공자가 만세의 스승이 됨으로써 오늘까지 존경을 받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리더를 만나기 위해 먼저 준비를 해야 한다. 물이 차면 넘치는 법이다.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기다리고 실력과 인격 그리고 열정을 갖추면 언젠가 발탁될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설령 발탁이 되지 않더라도 공자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줌으로써 가치 있는 삶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는 我待賈者也의 자세로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동시에 직장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평가해보자. 그리고 항상 我待賈者也의 자세로 자신을 사줄 사람을 기다려보자. 그냥 기다리지 말고 꿈과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고가로 평가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면서 기다리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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