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수의예과 유미옥씨 "국민 섬기는 공무원 되고 싶어요""

행정안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행정고시 최종 합격자 가운데 수의학을 전공한 여학생이 있어 화제다. 행정직군 일반행정직(서울모집)에 합격한 유미옥(23ㆍ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건국대 수의예과 본과 2학년인 유씨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수의임상 전반과 유전공학 및 생물공학을 전공한 수의사 후보생이다. 수의학도는 예과 4년, 본과 4년의 커리큘럼과 한 학기 25학점이 넘는 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재학 중에 수의사 국가자격시험이 아닌 행정고시에 합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씨는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와 고시공부를 병행할 수 없어 방학을 이용해 주로 공부했고, 최근에는 1년간 휴학한 상태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향후 진로가 뚜렷한 그가 '다른 길'에 처음 눈길을 줬을 때는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이후에는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항상 힘이 돼준 남자친구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의사의 꿈을 키우던 그는 3년 전, 한달 반 일정으로 '우프'(외국 농장에서 일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에 공무원의 꿈을 키웠다.
"호주에 있는 유기농 목장에서 일을 해봤는데, 자연친화적인 환경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관광객도 만족해하고, 시민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공무원으로 관광 위생 보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그는 그래서 환경국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정도 이제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학을 전공한 만큼 희소성을 갖춘 공무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는 "행정전산망으로 행정서비스가 무척 편리해졌지만, 그에 따라 소외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누구에게나 열린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