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영컨설팅 회사 CVA 왕중식 서울ㆍ베이징 지사장
"현재의 경기침체는 국내 기업들이 체질을 변화시키고 핵심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습니다."

프랑스계 경영컨설팅 회사 CVA의 왕중식(38ㆍ사진) 서울 지사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국내의 통신 금융 등을 보면 비이성적인 과당경쟁으로 자원을 체적화하지 못했고, 신규사업 진출도 활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지사장은 "기업들이 전략을 바꿔 기존에 불필요하게 투입했던 리소스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거기에서 생긴 여력으로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 경기가 회복될 때쯤에는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7년 설립된 CVA(Corporate Value Associates)는 세계 16개국의 사무소를 거점으로, 30여 개국의 유수 기업을 상대로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왕 지사장은 연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후 딜로이트컨설팅 서울, 베이징 시니어 매니저를 거쳐 2005년에 CVA에 합류했다.
베이징 지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정부 규제와 조직 문화 등으로 정교함이나 실행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기법을 이제 흉내는 낸다"며 "최근 자문 내용을 들여다보면 5년 전에 국내 기업이 고민했던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5년 내로 현재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생산기지가 아닌 내수 시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0여 년간 해외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중국에 들어가다 보니 자체 사업경쟁력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중국 내에서 유통망 구축, 브랜드 파워 제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국은 내수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통신 에너지 사업의 개방도 예상됩니다."
왕 지사장은 지난 3년 간 열흘 중 닷새는 한국에서 사흘은 중국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이틀은 싱가포르에 있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 단계가 다르다보니 많은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로의 사례를 들어 "위기는 기회와 공존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싱가포르는 올해 힘들어진다고 3년 전부터 말했습니다. 경기는 10년 주기로 변동한다는 예측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카지노 유치에 나섰고 규제를 풀고,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등 미래를 대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외부 상황 변화에 충격을 덜 받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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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업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면 감원과 가격경쟁력 제고에만 매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이해하면 왜곡된 경쟁전략을 수정할 수 있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고, 기존 전략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