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인도를 다녀와서

[CEO칼럼]인도를 다녀와서

김원용 세미텍 대표
2010.08.01 13:39

인구 수 14억명(미 등록인구 포함)에 20∼40대 인구비율만 40%를 차지하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나라 인도. 올 초 4박6일간의 짧은 인도 방문 일정이었지만 기업가가 가져야 할 혁신정신을 배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머나먼 인도의 간디 공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LG전자 법인이 있는 노이다로 가던 중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는 한국 차를 보며 왠지 모를 자긍심을 느꼈다. 한인회를 방문해 특별경제구역을 포함한 한국기업의 인도 진출 향후 전망을 들었을 때는 그 자긍심이 두 배 아니 몇 백배가 됐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판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자업계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의 50%를 선점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 LG전자의 경우, 브라운관TV과 냉장고, 에어컨 부문에서 1위이고,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LCD TV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기를 얻는 품목은 각기 다르지만 시장점유율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한때 전자제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일본 업체는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들에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해 전자제품 분야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은 배제하고 이익 여부만 계산하며 진출을 미룬 다른 나라 기업들과 달리, 할 수 있다는 패기로 도전한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본 LG전자 공장에서 한국인만의 차별적인 혁신사상이 담긴 다양한 제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일례로 음악을 즐기는 인도인들을 위해 오디오용 스피커를 TV에 탑재했을 뿐 아니라 현지 환경을 고려한 잠금 장치가 설치된 냉장고를 판매하는 등 고객 중심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를 보며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만을 맹신한 일본 도요타의 자동차 리콜사태를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문화 및 환경에 맞는 혁신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자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고급기술만을 강조하거나, 성공한 제품의 모방전략으로는 제품의 성공을 이룰 수 없음을 인도를 방문하면서 느꼈다. 창조환경을 지향하고 소비자의 생각을 빠르게 찾아내는 창조경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직접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기존 휴대폰의 틀을 깨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성공의 선행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빠른 기술 습득과 우수한 서비스 성장으로 많은 나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처럼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심취해 현실에 안주함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 창조 경영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기업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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