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대비해 밤9시까지 공부시켜"

"일제고사 대비해 밤9시까지 공부시켜"

최은혜 기자
2010.11.30 15:39

전교조,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반박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교조 측은 30일 "교과부가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집중적인 문제풀이나 보충학습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다소 줄어든 것은 일선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위한 별도의 시험준비가 이뤄졌고 학교별 평가 결과가 공개되면서 시험에 임하는 학교·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 6월 전국 332개 초등학교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일제고사에 대비해 0교시 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7·8교시 등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50%에 이르고 지역교육청에서 일제고사 우수학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또 올해 초등 6학년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발표된 A교육청의 경우 일선 교장들이 학년초부터 학생들을 밤 9시까지 자율학습과 문제풀이 수업으로 시험에 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청에서는 일반학급의 학생 일부를 1학기 때 특수학급으로 편입시켜 시험을 치르지 않도록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전교조 측은 일제고사를 표집 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고 평가 결과의 공시 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교과부가 단기간 내에 드러나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일제고사로 인해 일선 학교에선 교육 과정 파행, 학교 및 지역교육청 간 성적 경쟁 등 비교육적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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