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7일 "오늘 발표 이후 연구팀을 따로 꾸려 내년에는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출제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1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능공부를 할 때 최소한 공부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준 것에는 EBS연계정책이 효과가 있었지만 문제풀이에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익 수능채점위원장은 "이번 시험은 예년과 비교해 난이도 면에서 비슷했으며 등급별 표준점수도 이상적으로 나왔다"고 다른 평을 내놨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채점위원장은 이번 수능이 난이도 조절 면에서 이상적이라고 말하지만 어렵다는 평이 많다.
▶표준점수로 비교해보면 수리 가는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수리 가는 만점자도 작년보다 줄었고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어려운 기조를 유지할 건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다. 학생들이 특히 어떤 점에서 어렵게 느끼는지 별도로 연구팀을 꾸려 학생과 교사들 의견을 수렴한 후 어렵지 않도록 출제방향을 정할 것이다.
-EBS와 연계한 문항들의 정답률은 별도로 조사가 됐나.
▶EBS와 연계한 문항이든 연계하지 않은 문항이든 난이도 면에서는 고르게 분포됐다. 어떤 건 출제진이 쉽게 냈다고 생각했는데 체감 난이도는 높았던 문항들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세한 이유는 내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수리영역의 표준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고 최상위권 숫자도 적은 편인데 앞으로 최상위권의 분포를 조정할 것인가.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유지하는 것이 수능시험의 목적은 아니다. 언어와 외국어는 만점자 수를 응시자의 1%미만으로 해서 약 0.99%정도로 근접하게 조정한다. 수리 가는 연구해야겠지만 이렇게 하면 등급 블랭크가 생기니 다르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2외국어 영역의 아랍어를 두고 '로또'라는 말이 여전할 정도로 이번 수능도 선택과목의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올해는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아직 없지만 EBS강의로 아랍어를 공부하고 시험 보는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고 본다.
독자들의 PICK!
-올해보다 어렵지 않게 내겠다는 건 매년 반복되는 것인데 학생들 체감은 반대로 가능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이 이제 당국의 말을 믿지 않게 되고 오히려 사교육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건 아닌가.
▶수능 준비를 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줬다는 점에서는 EBS 연계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풀이에서 그렇지 않았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EBS연계효과가 문제풀이에까지 확대되도록 방안을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