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구글(Google) 만들겠다"

"교육계 구글(Google) 만들겠다"

최은혜 기자
2011.02.23 11:12

[인터뷰] '수만휘' 운영 윤민웅 텐볼스토리 대표

우리나라 수험생 치고 '수만휘' 카페(cafe.naver.com/suhui)를 모르는 학생이 거의 없을 것 같다.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는 뜻의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가입 회원수가 14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수험생 카페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재수생, 대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이 곳에서 이야기와 정보를 나눈다.

↑ '수만휘' 카페 운영자이자 텐볼스토리 대표 윤민웅씨.
↑ '수만휘' 카페 운영자이자 텐볼스토리 대표 윤민웅씨.

'수만휘' 사이트의 개설자이자 운영자는 바로 ㈜텐볼스토리의 윤민웅(32·사진) 대표다. 2004년 조카 공부를 도와주다 시작한 이 일로 지난해 말 그는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윤 대표는 "수만휘를 '교육계의 구글'로 키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만휘가 탄생한 지 8년째에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건 수험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거죠. 네이버나 구글이 일반 사용자로부터 이용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윤 대표가 꼽은 올해 주력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그 중 첫 번째가 출판 사업. 최근 학습법 책인 '수만휘 공부법 사전 버전2(김영사)'와 '수만휘 입시지식사전(김영사)'을 출판했다. 공부법 사전 시리즈를 계속 버전업하는 한편 올해는 수학 기본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 대표는 "'수학의 정석'을 능가하는 교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만휘는 출판사와 단행본 출간 계약을 할 때 한 가지 특이한 조건을 내건다. 출판물의 모든 콘텐츠는 인터넷 상에 무료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를 내려 받아 출력해서 볼 수도 있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이트 운영의 첫 번째 원칙 때문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수만휘가 출판하는 책들도 내용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다만 그 콘텐츠를 이용해 유료 동영상 강의를 만들 경우에는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가 올해 계획한 두 번째 사업은 '인터넷강의(인강) 평가'다. 인강은 이제 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습도구지만 강사나 강좌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학생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꾸준히 인강을 모니터링·평가하고 숨겨진 좋은 강의를 발굴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으로 소위 '알바(돈을 받고 특정 인강·강사에 대해 홍보하거나 깎아내리는 사람)' 집단을 지적했다.

"수만휘는 강력한 교육 콘텐츠 소비자 집단이에요. 그런데 요즘 '알바'들이 무척 지능화·전문화돼서 적발해내기도 어려워졌어요. 최근 어떤 '알바'들은 중국에서 가짜 아이디를 사들여 교묘하게 글을 올리기도 하죠.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인강을 직접 들어보기 전에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졌고요. 그래서 우리가 기준을 명확히 만들어 공개하고 그 기준에 따라 좋은 점수를 받은 강의 명단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지금 평가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수만휘가 사회적기업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거리낌이 있는 수익활동은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사이트 배너 광고 수익이 바탕이 되고 있죠. 하지만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출판 사업이나 인강 평가 수수료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수익을 목표로 사업을 벌이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수험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먼저죠. 직원 수는 적지만 이런 뜻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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