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만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투자는 무엇보다 자금운용 역량강화와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조원에 육박하는 연금기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김진만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밝힌 투자 원칙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상록회관 공단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기금 5조8000억원 중 4조5000억원은 채권과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나머지 1조3000억원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상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이사장은 한미은행과 한빛은행에서 은행장을 지낸 대표적인 금융통이다.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과 대성그룹의 투자자문사인 액츠투자자문 부회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08년 9월 민간금융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첫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성과는 바로 이어졌다. 연기금 규모는 취임 첫해 4조6861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8307억원으로 24%나 증가했다. 기금운용 성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주식 운용수익률은 보수적인 운용에도 불구하고 21.2%를 기록, 시장수익률을 따라잡았다.
김 이사장은 "코스피지수는 2분기엔 상승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조정을 거친 후, 기업실적이 가시화되는 3분기부터 추가상승 할 것"이라며 "전체 금융자산의 19.1%인 8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주식도 목표비중을 21.1%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적극적 자산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 비중을 51% 수준인 2조5000억원 정도로 줄이되 우량회사채와 특수채를 중심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 부동산, 원자재투자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김 이사장은 "대체투자는 현재 7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헤지전략과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리스크관리 등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최근 다녀온 미국 출장에서 더욱 굳어졌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JP모간 자산운용 등 투자 전문가들도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국내 연기금 포트폴리오는 국·공채 50~60%, 주식 20%, 대체투자 15% 정도로 구성된다"며 "금리가 8~9%일 때는 모르겠지만 현재와 같은 3%대의 금리일 경우엔 이런 식으로 운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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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이 국·공채 등 고정수입(Fixed income) 자산을 떼어 인도의 채권을 사고 있는 우리나라도 실물자산 등 대체투자를 늘릴 때가 왔다"며 "국·공채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30%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전문 인력이 직접 발로 뛰며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운영 하는 곳에서 공동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2015년까지 연기금 10조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공단은 이를 위해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휴양시설과 임대주택 등 실물자산 운용도 수익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노후화된 서울의 개포·고덕 공무원 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2조5000억원의 수익금을 연기금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그 일환이다. 이밖에 부안상록해수욕장, 제주 색달동 부지, 청주골프연습장, 대전 둔산동 부지 등 저수익 부동산을 매각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단기성과 보다는 장기적 차원에서 경영체질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며 "연기금을 10조원으로 늘리기 위한 여건 조성은 물론 연금서비스 혁신, 경영선진화 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