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위 계획 실천…취침시간 당겨야"
D-50. 대학수학능력시험일까지 꼭 50일이 남았다. 수험생활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수능을 먼저 치른 선배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수험생 커뮤니티 '수능날 만점 시험지 휘날리자(수만휘)'와 교육봉사 커뮤니티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선배들이 수험생 후배들을 위해 들려준 조언을 소개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취약 단원 꼼꼼히 살펴야= 현재 자신의 점수에 연연하면 마음만 조급해진다.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취약 단원이나 유형을 마스터한다는 목표를 세우면 도움이 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방심하기 쉬운 때다. 모르는 내용이나 새롭게 공부할 것이 많지 않아 공부를 해도 공부한 것 같지 않고 나태해지기 십상이다. 고교 3년 동안 풀었던 문제집이나 시험지가 있다면 뭘 틀렸고 어떤 부분이 헷갈렸는지 다시 정리하자. 옛날에 풀었던 문제들이기 때문에 그 중에는 분명 생각나지 않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아직 모르는 것도 있고 공부할 게 남았다는 걸 깨달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오답노트를 보면서 문제풀이를 외우거나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르는 것은 아니어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자신이 실수한 문제들의 공통된 부분은 적어뒀다가 시험 당일 더 주의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단어가 어려워졌다. 숙어와 고난도 어휘, 예문 등을 암기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언어영역은 새롭게 공부할 게 거의 없지만 소홀했다가는 감각이 떨어져 수능 당일 실수하기 쉽다. 매일 일정량은 꾸준히 문제를 풀도록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계속해서 실력을 쌓아나가야 한다. 모의고사 문제를 꾸준히 풀고 분석해보는 것이 좋다. 특정 유형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는 풀이 과정을 통째로 외울 필요도 있다.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문제가 묻는 것이 뭔지 바로 파악하고 풀이에 들어갈 수 있게 연습하는 것이다.
탐구영역은 오답노트나 단권화한 정리노트를 이용해 공부한다. 실전에서 문제풀이 시간이 모자라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동현(19·한양대 화학과 2학년)씨는 "탐구영역에서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개념을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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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에 가장 많이 지원하는 학생들이 바로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다. 그러나 수능 점수가 낮아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선배들은 입을 모았다.
하위권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초조해하다가 지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관련 개념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EBS 기본 교재를 다시 풀면서 지금부터라도 기초 실력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학습 '절대량'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목표를 무리하게 잡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확실하게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단위 계획 점검…"주위 말에 휘둘리지 말라"= 이 시기부터는 실제 수능 시험일의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게 대부분 선배들의 조언이다. 많은 학생들이 새벽까지 공부하고 낮에 졸려하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는데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벽으로 미뤄졌던 취침 시간을 12~1시로 당겨 충분히 잠을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점심 식사 후에는 MP3 등으로 영어를 듣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실제 수능에서도 점심 시간 후 외국어영역 듣기 문제를 풀 때 덜 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재호(19·서울대 산림과학부 1학년)씨는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추느라 자기에게 필요한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생겨선 안 된다"며 "틀에 얽매이기보다 규칙적인 학습 시간표를 스스로 정해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선배들은 공통적으로 하루 단위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잘 지켰는지 매일 점검할 것을 추천했다. 그동안에는 장기 계획이나 학습량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부터는 생활 습관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하루 단위, 시간 단위로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 해야 할 최소한의 공부를 완수해냈는지 점검하고 다음날 학습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신씨는 "하루 동안의 공부에 집중도를 높이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위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콘트롤도 중요하다. 황민성(20·서울대 재료공학부 2학년)씨는 "올해 수능은 어떻다더라 하는 입시설명회 얘기나 주위 친구들이 퍼뜨리는 미신은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느라 마음이 들떠 공부에 소홀해서도 안 된다. 특히 황씨는 "수시모집에 지원해 1차 합격한 경우 수능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에 딴 데 가면서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수능은 모의고사와 달라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수능을 앞두고 가족 등 주위에서 조심해야 할 말로는 '성적과 관련된 얘기'를 꼽았다. 이 시기는 고3이라면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때이고 스스로 자기 성적에 대해 불안해할 때다. 주위에서 수험생의 성적이나 지원 대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